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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의 규모가 커지고, 대한민국이 청정지역이라는 명성을 이용하는 국제 마약 조직 때문에 저희 인천공항세관은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우리 세관이 조그만 허점이 있으면 여지없이 이를 이용하려고 합니다."
마약범죄 근절을 위해 밤낮없이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인천공항세관 김대근(56·사진) 마약조사과장.
김 과장은 공항을 통한 환승 마약 밀수에 관한 한 전세계 마약 유통조직 정보 분석과 여행객 동태분석 기법을 보유하고 있는 세관 유일의 마약정보 분석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지난 4월 123억원 상당의 메트암페타민 4kg을 말리에서 피지로 밀수하려던 영국인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앞서 2011년 서울세관에서 마약 조사 담당부서에 근무할 당시에는 나이지리아인이 한국 여성을 국제 마약 밀수에 이용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잠복과 미행을 통해 나이지리아인 총책인 국제 마약 밀수조직을 검거하고 메트암페타민 3kg을 압수하는 실적을 거둔 바 있다.
김 과장은 "관세 국경에서 마약 밀수는 그 양이 많기 때문에 국가적 해악이 크다"며 "마약 밀수를 차단 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마약조사과 30여명의 수사관이 공항을 지키고 있고 이들의 활약으로 마약청정국 명예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세관 마약조사과장으로 부임하면서, 합성대마 밀반입 방지에 앞장섰다.
수년전부터 합성대마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무분별한 남용으로 그 폐해가 컸지만 우리나라에선 마약류 지정이 되지 않았었다.
이러한 위험성을 파악하고 보건복지부에 마약류 지정을 건의하면서 올해 5월부터 합성대마를 차단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 과장은 "과거에는 마약 밀수조직이 마약을 밀수해 이를 국내 공급자에게 판매했다면,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들도 무분별하게 마약을 밀수하고 있다"며 "마약의 폐해가 너무 큰 만큼 호기심에서라도 마약은 절대 손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여수 출생인 김 과장은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후 서울세관 조사관을 역임했다.
/차흥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