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수원천 유천1교 구간부터 새터교 구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피라미 등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채 발견돼 수원시가 역학조사를 의뢰하는 등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 /임열수기자
수원천에 물고기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시가 조사에 나섰다.

29일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원천에서 물고기 수백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이에 따라 시는 폐사 지점을 중심으로 상·하류에 50m씩 간격을 두고 모두 9곳에서 채수해 환경부 등록업체에 수질검사를 맡겼다. 또 죽은 피라미 일부를 수거해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 역학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 물고기 집단 폐사에 의문점이 많아 시에서도 원인 규명에 애를 먹고 있다.

우선 이번 물고기 집단 폐사는 수원천 특정 구간에서만 발생했다. 총 13.4㎞에 이르는 수원천 전체 구간중 유천1교에서부터 새터교(300m)에 이르는 구간에서만 폐사한 물고기가 발견된 것.

또 폐사한 물고기는 피라미가 대부분이다. 수원천에는 각시붕어·참붕어·얼룩동사리·꾹저구·버들치·피라미 등 6종의 어류가 살고 있지만 피라미를 제외한 다른 종은 거의 살아있다.

폐사 지점 바로 아래 수원천 재해예방사업 공사 현장도 의문을 남겼다.

지난 24일 물고기가 폐사해 공사가 중단됐고, 지난 28일 공사를 재개했지만 바로 다음날 물고기가 또다시 집단 폐사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주민들 사이에서는 '누군가 독극물을 뿌렸다', '페인트와 시너가 발견됐다'는 등 루머도 퍼지고 있는 상태다.

세류동에 사는 김모(70·여)씨는 "중국인들이 물고기를 잡으려고 약품을 살포했다고 들었다"며 "폐사지점 하류 공사장 주변에서 페인트와 시너가 뿌려진 것을 본 사람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원천에는 하수관이 잘 마련돼 있어 오폐수의 유입이 불가능하다"며 "또 공사 현장은 폐사 지점보다 하류인데다 오탁방지막이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