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춤꾼 유리 그리가로비치 안무
스페인·러·인도춤과 왈츠 잔재미 더해
내달 2일부터 이틀간 "즐거운 연말 선사"


국립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다음달 2~3일 이틀동안 의정부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19세기 발레음악의 대가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곡 중 하나인 '호두까기인형'은 동화적인 스토리와 환상적인 안무로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이끈다.

국립발레단은 1977년 아리마 고로의 안무로 국내에 처음 '호두까기인형'을 선보인 이후 33년동안 임성남, 김혜식, 최태지, 바실리 바이노넨 등 다양한 버전을 공연했다. 현재는 '20세기 발레 영웅'이라 불리는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로 공연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 선물받은 호두까기인형이 망가져서 울다 잠든 마리는 꿈 속에서 인형들과 꿈나라를 여행하고, 호두까기 인형이었던 왕자와 결혼한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유리 그리가로비치를 만나 더욱 생동감을 얻었다.

그는 마임을 모두 춤동작으로 처리했고, 기교적으로도 어려운 동작이 이어졌다.


다른 버전에서는 나무인형으로 처리해온 '호두까기인형'을 몸집이 작은 어린 무용수에게 맡겨 기술적으로 어려운 춤을 추게 한 것도 특징이다. 이 대목은 언제나 관객들에게 최고의 호응을 얻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또 각 나라 인형들이 왕자와 마리의 결혼식에서 추는 스페인 춤, 인도 춤, 중국 춤, 러시아 춤, 프랑스 춤은 잔재미를 더한다.


눈의 왈츠와 꽃의 왈츠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고전 발레의 아름다움을 여실히 드러내는 마리와 왕자의 결혼식 장면은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꼽히기도 한다.

의정부예술의전당 관계자는 "국립발레단 최고수준의 무용수들이 선보이는 절정의 기량과 차이콥스키의 멜로디가 결합된 '호두까기인형'은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연말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오후 8시. 티켓: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관람연령 48개월 이상. 문의:(031)828-5841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