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거주하다가 생을 마감하고 뒤늦게 발견되는 이른바 '고독사'를 맞이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노인 5명중 1명은 혼자 살고있고, 노인빈곤율(소득이 중간에 못미치는 비율)은 45%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그만큼 제 때에 필요한 치료를 받지못해 사망에 이르거나 생활고로 자살하는 노인이 해마다 늘 수밖에 없다.
이처럼 홀몸노인들이 가장 크게 걱정을 하는 것이 아무도 마지막을 지켜주지 않은채 쓸쓸히 눈을 감는 '고독사'이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홀몸 노인은 화재나 가스누출 등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홀몸 노인에 대한 안전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논의가 계속됐다.
만 65세 이상인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홀몸노인 유케어는 홀몸노인들이 집안에서 활동하는 양과 화재·가스누출을 감지하는 센서, 음성대화·응급호출 등이 가능한 전화기형 게이트웨이를 설치해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소방서와 유케어 지역센터에 상황을 자동으로 알리고 신속한 대응을 가능케하는 복지 서비스이다.
동구노인복지관에 설치된 지역통제 센터의 직원 3명과 응급돌보미 17명, 119응급센터 등이 홀몸노인들을 24시간 전담해 돌보고 있으며 동구는 매년 대상자를 늘려 지역내 2천800여 홀몸노인 세대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동구가 홀몸노인 유케어를 운영한 결과, 지난 4월25일부터 10월24일까지 6개월동안 화재 발생 32건, 응급통화 11건, 응급상황 2건, 가스 감지 1건, 돌보미 호출 1건 등 총 50건의 실제 응급상황이 발생했다. 46건은 전화 확인을 통해 조치가 이뤄졌지만 화재발생 4건과 가스감지 1건은 현장조치를 통해 대형사고를 예방했다.
실제 만석동의 어모 할머니는 잠을 자다 침대에서 떨어져 어깨가 부러졌지만 목에 걸고 있던 센서를 작동시켰고 출동한 119대원의 도움으로 위기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또 같은 동에 사는 윤모 할머니도 가스레인지에 주전자 물을 올려놓고 외출했다가 119로부터 화재감지 센서가 작동했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가스레인지를 꺼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화재를 예방할 수 있었다.
노인 인구의 비율이 높아 지속적인 노인 복지시책이 필요한 동구는 홀몸노인 유케어를 통해 홀몸노인들의 응급상황을 사전에 예방하고 신속히 대처함으로써 다른 지자체보다 앞선 홀몸노인에 대한 복지서비스를 실현하고 한층 더 증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