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과 서해를 물길로 연결하는 경인아라뱃길은 서울시 강서구 개화동과 인천시 계양구 오류동,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를 지난다.
1년 전 갑자기 생긴 물길은 김포시 전호리를 관통했고, 마을은 졸지에 두 동강이 났다. 이에 김포시는 서울시 강서구와 경계 조정을 위한 협의를 수차례 거듭했지만, 두 지자체의 의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강서구는 측량 수로 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 시행령 55조에 따라 물길의 정가운데를 기준점으로 삼고 절반은 김포시가, 나머지는 강서구가 나눠가져야한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김포시는 현재 관내에 있는 아라뱃길 터미널물류단지중 물류센터가 비교적 많이 밀집해 있는 구역을 강서구에 떼어줘야 한다.
이에 김포시에서는 김포~양주를 잇는 39번 국지도를 기준으로 경계를 재조정하자는 안을 제시했지만, 이렇게 되면 15만4천여㎡를 더 떼어줘야하는 강서구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 무슨 조정이 필요하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위치도 참조
'기왕이면 서울'이라는 땅 소유주들의 목소리도 두 지자체간 경계 조정 협의를 더욱 어렵게하고 있다. 김포시 등에 따르면 전호리 지주들은 땅값이 올라간다며 서울로 편입되길 원하는 반면, 개화동에 땅을 가진 이들은 김포시로 가면 땅값이 떨어진다며 편입을 반대하고 있다.
전호리와 개화동의 개별공시지가를 비교해 보면 개화동 일부 구역은 땅값이 1㎡당 5만원으로, 100여m 떨어진 전호리 땅값(1㎡당 17만7천원)보다 오히려 싸지만, '그래도 서울'이라는 기대심리가 지주들에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어느 곳을 기준으로 삼을지를 두고도 서울 강서구와 이견이 있는 상태인데, 땅 소유주들마저 모두 김포시는 싫다고 하고 서울은 좋다고 하니 협의가 더욱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강서구측도 "지난해 이후 협의마저 끊겼지만, 어쨌든 풀어야할 숙제"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