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하반기 최대 국정운영 목표로 삼은 박 대통령이 최근의 경기 회복세에 재계의 역할이 컸다고 보고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더욱 활발한 투자로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려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어려운 시절, 제대로 된 산업기반 하나 없었던 1961년에 창립해 민간 경제계의 리더로서 각고의 노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큰 축을 담당해 왔다"고 전경련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지금 세계경제 여건이 어렵지만 이렇게 여러분과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 최근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약 1년 만에 이뤄진 것이지만 1년 전과 비교해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경제민주화를 모토로 대선 승리를 거머쥔 박 대통령은 당시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단체연합회를 방문한 뒤에야 전경련을 찾았고, 정리해고 및 골목상권 침해 자제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대통령 당선인의 이러한 주문이 달가울 리 없었던 전경련 회장단과 기념사진을 찍을 때 박 대통령은 "저만 웃고 찍는 것 같네요"라며 '뼈있는 농담'을 던질 정도로 새 정부와 재계 사이에는 긴장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은 대기업에 대한 질책보다는 중소·중견기업과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데 박 대통령은 무게를 실었다.
전경련 회장단도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창조경제와 관련, 창조·융합 분야 투자확대, 일자리 창출, R&D 투자확대,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 및 기술 개방 등을 약속하며 화답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오늘 방문은 대기업들이 올해 고용, 투자, R&D 이런 쪽에서 정부에 상당히 많은 협조를 해줬다는 감사와 함께 앞으로 좀 더 협조를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