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우 인천시 행정부시장
주말 저녁이면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을 즐겨 본다. 한 주일의 복잡했던 업무를 잠시라도 잊고 웃으며 피로를 풀 수 있어서 좋다. 최근 얘기중에 관심가는 내용이 있었다. 주인공인 중학교 교감 선생님이 자기 주장만 하는 자식들을 꾸짖으며 벽에 걸린 가훈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왕가네 식구들의 가훈은 바로 '입장바꿔 생각하자'이다.

정부3.0은 박근혜 정부의 정부 혁신 대표 브랜드다. 공공정보를 과감히 개방·공유하고, 부처간 칸막이를 없애고 소통·협력한다는 것이 골자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민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일자리와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국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으로 연결된다. 정부3.0은 국민행복에 그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기존의 국내외 혁신 사례와 차별화된다. 공급자인 정부에서 수요자인 국민으로 그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 행정의 실수요자인 국민을 가운데 놓고 시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정부 혁신은 '시민의 자리에서, 입장바꿔 생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인천시 역시 정부3.0에 부합하는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을 위한 사업들을 발굴하며 진행하고 있다. 정부3.0과 명칭은 다르더라도, 시민의 어려운 사정을 찾아 해결한다는 면에서 그 추구하는 바는 같다고 하겠다. 대표적으로, 지난 12월 개통한 통합 복지포털 '행복나눔 인천'이 있다.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시민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시민참여형 통합복지 시스템이다. 복지지도를 이용해 지역의 복지시설을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국 최초로 IT를 활용한 지역복지 네트워크도 구성되어 있다. 군·구 희망복지지원단과 동사무소, 민간 사회복지기관이 연계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 문화예술 정보 모바일 앱서비스인 '아이~큐'를 통해서는 시민 누구나 500여개 기관의 공연 및 전시 정보, 문화시설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 2만5천여명 회원이 활용하고 있으며, 인터넷방송인 '인천N방송'과 연동되어 있어 문화예술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 김포시·부천시 등 인근 도시와 연계해 광역 문화예술 정보망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앞으로 더욱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다. '행정정보 클라우드 GIS 포털서비스'는 필요한 정보를 이용해 누구나 쉽게 지도를 만들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금까지 행정정보들을 텍스트로 제공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지도에 정보를 담아 공개하고 공유하여 함께 작업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정부 혁신의 종착은 국민이고, 결국은 시민이 답이다. 인천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일, 선택의 순간에는 시민의 눈으로 문제를 봐야 한다. 새해에는 우리 인천시를 포함하여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이렇게 다짐하고 싶다. 시민의 눈으로 '입장바꿔 생각하자'.

/조명우 인천시 행정부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