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전통적 텃밭서 '황은성 시장 vs 이동재 의장' 경합
민주, 최갑선·한범섭 거론… 박석규 安신당 출마 저울질
안성은 전통적으로 여당 성향이 강한 곳이다. 이를 입증하듯 그동안 치러진 5차례의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4번이나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새누리당(구 한나라당) 소속 이동희 전 시장의 경우 민선 3기와 4기를 모두 50%가 넘는 득표율로 시장에 당선된 바 있다. 현 시장과 국회의원, 2명의 도의원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다.
이에 따라 안성시장 선거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될 것으로 지역정가는 예상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현 황은성(52) 시장과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동재(53) 시의회의장이 당내 경선과정에서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황 시장이 나설 경우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재선에 도전하는 황 시장은 그동안 기업들의 투자유치와 규제완화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시민과의 대화 등 현장행정을 통해 다져진 교감을 통해 지지도를 한층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황 시장은 시장출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없이 민선 5기 마무리를 위한 시정활동에 전념하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황 시장의 재선 도전을 당연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황 시장은 올해 시정방침을 통해 재임기간동안 투자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황 시장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나선 이동재 의장은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3선 시의원인 이 의장은 5대 전·후반기 의장직을 모두 역임할 정도로 리더십이 강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소탈함과 원칙을 중요시하는 강직감도 이 의장의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의장은 지난해 10월 시장 출마 선언 당시 "시장으로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혔는데, 시민들이 물어볼 때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솔직한 모습이 아니다"라며 지방선거를 8개월이나 앞둔 시점에서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이 의장은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현실행정을 펼치기 위해 시장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 후보들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신도시로 젊은층이 가장 많이 살고있는 공도읍의 표심의 향방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도읍은 안성 전체 인구 19만여명중 5만여명이 넘는 인구가 집중돼 있는 곳이다. 특히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공도읍에서는 민주당 시의원이 당선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는 인물난을 심하게 겪으면서 현재 황 시장에 대적할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실정이다.
민주당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내 경선에 불복한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탈당, 무소속 후보로 나서면서 유권자의 표를 분산시켰고 결국 모처럼만에 잡은 야당 시장 만들기에 실패했다.
당시 황은성 시장은 33.7%로 시장에 당선됐다. 민주당 이수형 후보가 28.5%, 당내 경선과정에서 불복하고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영식 후보 16.3%, 장현수 후보는 10.5%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결국 민주당이 당내 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면 충분히 민주당 시장 만들기가 가능했다는 것이 당시 분위기였다.
이후 지방선거의 후유증으로 민주당내 터줏대감이었던 한영식 전 시장과 장현수 전 도의원, 이수형 전 시의원 등이 올해 지방선거 시장 후보군에서 제외되면서 민주당의 인물난은 더욱 심해진 상황이다.
민주당에서 거론되는 인사들은 최갑선(60) 전 경기도문화의전당 본부장과 한범섭(63) 민주당 전 지구당 위원장 등이다.
하지만 이들 후보는 새누리당 시장 후보들이 모두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인사들이어서 지지도나 조직력 등에서는 다소 밀리는 분위기다.
최 전 본부장은 오랜 공직 생활로 다져진 행정력과 추진력이 장점이다.
최 전 본부장은 "그동안의 행정 노하우를 토대로 지역사회를 위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자민련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사무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30여년동안 지역 정계에 몸담은 인물이다.
한 전 위원장은 "지역사회를 위한 일이라면 어떠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과 의논해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아직 표면상으로는 떠오르지 않고 있지만 본격적인 선거일정에 들어가면 민주당에서 새누리당에 대적할 만한 의외의 인물이 나설 것이란 소문이 나돌면서 지역정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꾸준히 지역표를 다져 온 박석규(59) (사)21세기 여성장학회 이사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장 도전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태다. 박 이사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바 있다.
박 이사는 지역에서 보수와 진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평가를 받으며, 안철수신당쪽으로 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이명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