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갯골 장곡골프장(솔트베이CC)내 토양(갯골층)오염 의혹(경인일보 3월 6일자 21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흥갯골 습지보호구역내 어류(망둥어)의 개체수가 크게 감소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욱이 (주)성담이 환경영향평가 승인사항에 포함된 생태계모니터링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까지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6일 골프장 인근 주민들과 사후평가단측에 따르면 성담은 친환경 골프장을 건설한다는 지역사회와의 약속에 따라 사후평가단을 구성하고 골프장 조성 공사를 벌였다.

골프장 인근이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만큼 한강유역환경청은 분기별 생태환경 모니터링을 승인 사항에 포함했다.

하지만 성담측이 생태모니터링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흥 솔트베이CC옆 갯골생태공원 인근에서 만난 주민 김모(57)씨는 "골프장 공사가 시작되면서 갯골에서의 낚시가 불가능해졌다"며 "예전에는 미끼없이 낚시를 해도 망둥어가 잡혔으나 지금은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사후평가단소속 환경단체 관계자도 "골프장 조성공사 과정에서 강알카리성 오염수가 갯골 습지보호구역으로 방류되는 사건 이후 갯골의 생태변화가 육안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건 이후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음에도 사업자측은 생태모니터링이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담측은 "강알카리성이 배출된 사안에 대해서는 사법부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솔트베이 골프장 환경영향평가 승인사항에 생태계보호를 위한 생태모니터링 등이 포함돼 있다"며 "의혹이 제기되면 사업자측에서 법적의무사항을 떠나 사회적 책무 차원에서의 조사(확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흥/김영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