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도 전에 새정치에 어울리지 않는 '막후 정치' 행보에 나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김 전 교육감은 10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국회 출입 일부 중앙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는 김 전 교육감쪽에서 요청해 마련됐고 15명 정도의 중앙 기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도교육감직에서 물러난 김 전 교육감은 12일 경기도지사 출마와 관련한 공식 출마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이날 김 전 교육감의 행보를 놓고 '재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많아 보인다'는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권자인 경기도민들에게 향후 경기도정을 어떻게 이끌어가겠다는 등의 비전을 내놓고 최소한의 평가를 받기도 전에 막후에서 여론전에 주력하는 구태정치를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의 이슈가 경기도정이 아닌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라는 엉뚱한 이념논쟁으로 흐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 전 교육감은 이날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지사가 되면 도민의 뜻을 대신해야 하는데 자신의 소신만을 내세워 참배를 안 하겠다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도지사가 되면 도민 의견 등을 참고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한 발짝 물러나는 등 곤혹을 치렀다.
앞서 김 전 교육감은 교육감 사퇴 직후 자신이 후보로 나설 통합신당의 한 축인 민주당은 제쳐두고 유독 여의도 새정치연합 사무실만을 찾아 도마에 올랐다.
이를 두고 안철수 의원과의 접촉을 통해 자신의 정치력을 부풀리려는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 전 교육감은 교육감을 사퇴하기 직전,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한 차례 취소하는 등 '도교육감 3선과 경기도지사 출마'를 놓고 저울질하는 모습을 보여 새누리당으로부터 '기회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야권을 중심으로 김 전 교육감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기존 구태정치의 모습이 아닌 통합신당의 새정치에 걸맞은 정치행보를 보여줘야 한다는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
민주당 한 재선의원은 "최근의 김 전 교육감 행보를 보고 있노라면 도지사 공식 출마 이후 여권의 집중포화를 어떻게 견뎌낼지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김순기기자
김상곤 前교육감 '막후 정치 행보' 구설수
출마전 기자간담회서 故 박정희 대통령 묘역 참배 논쟁
참배 거부서 "지사되면 도민 의견 참고" 말바꾸기 곤혹
평가도 받기전에 여론전 주력… '구태정치' 답습 지적도
입력 2014-03-1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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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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