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쥐띠)=96년 오해는 오해로 푸는 것이 좋으니 상대방 마음도 헤아려보도록 84년 장애물 있더라도 신경 쓰지 말고 그대로 행하면 좋은 결과 있게 되고 72년 원하는 문서 해결되고 신분상승의 기회가 열릴 수도 60년 세상의 진실은 통하는 법이니 원칙대로 행하도록 48년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 형상이니 당당히 나서도록丑(소띠)=97년 시험 취업 등에 좋은 결과 있게 되니 자신의 꿈 멋지게 이어가도록 85년 새로운 길이 열리니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인 생활이 유지될 듯 73년 이동문제로 고민하나 좋은 길이 열리니 바로 이행을 61년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도움 받게 되니 회생의 길이 일리고 49년 마음을 비우고 한발 양보하면 더 많은 것이 채워지는 법寅(범띠)=98년 도로 횡액수 있으니 난폭운전 음주운전 등에 각별히 주의하도록 86년 무리하면 탈 나게 되니 순리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말기를 74년 겉으로는 좋아 보이나 남모를 근심 있으니 정리하도록 62년 지루한 일상이니 근본은 지키는 것이 좋으니 다른 일에는 손대지 말고 50년 마음에 부담되는 부탁은 거절하는 것이 이로운 길卯(토끼띠)=99년 사소한 언쟁이 쟁투로 이어지니 남과 다투는 일 없도록 주의 87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이니 조심하도록 75년 귀인도움으로 취업 문서관계일 좋은 소식 듣게 되고 63년 세상은 자기감정대로만 살 수 없는 일이니 고집부리지 말기를 51년 호흡기 질환 등으로 병원 찾을 일 생기니 건강관리 잘하도록辰(용띠)=00년 투기는 자신은 물론 가족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임을 알아야 88년 사소한 이해로 지인과 다투는 일 이롭지 않으니 자중하고 76년 정리가 시급한 현실이니 더 이상 투자하지 말기를 64년 남을 속이면 신뢰를 잃게 되니 힘들어도 바른길 가도록 52년 굽은 도로에서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 좋으니 과속하지 말고巳(뱀띠)=01년 이성 문제로 고민하나 한번 속인 사람과는 다시 만나지 말기를 89년 경솔하면 책임질 일 생기니 남의 일에 개입하지 말기를 77년 감언이설에 속아 낭패볼일 생기니 문서관리 잘하도록 65년 혼자의 힘보다는 타인의 도움받는 것이 유리할 수도 53년 버릴 것은 버리고 비울 것은 비우면 건강도 좋아지니 내려놓도록午(말띠)=02년 자신의 이익보다 가족의 이해를 먼저 헤아리는 것이 좋을 듯 90년 말만 앞서면 일이 틀어지니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도록 78년 몸과 마음이 피곤할 땐 잠시 쉬며 재충전의 시간 갖도록 66년 남에게 충고하는 일도 지나치면 말썽 생기니 조심하도록 54년 이일 저일 손대지 말고 한 가지 일에 전념하는 것이 이로운 길未(양띠)=03년 불리한 환경이나 피하지 말고 맞서 싸우는 것이 자기발전에 이롭고 91년 취업 등의 문제 해결되기 어려우니 한 단계 낮추도록 79년 몸과 마음이 피곤할 땐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듯 67년 타인을 음해하고 비난하면 결국 자신에게 돌아가게 되고 55년 물러설 수 없다면 강하게 추진하는 것이 자존심을 지키는 길이고申(원숭이띠)=04년 지인의 소개로 좋은 일자리를 얻게 되니 금전 문제 해결되고 92년 이동문제 해결되고 금전수입도 생기니 원하는 일 이루어지고 80년 하는 일이 잘 풀려나가니 금전 이익 많아지는 때 68년 투자이익 생기고 목돈만 질 일 있게 되니 흐뭇한 하루가 56년 자신의 권리는 스스로 지키는 것이 좋으니 미리미리 대비하도록酉(닭띠)=05년 근심은 또 다른 근심을 부르는 법이니 마음의 짐 내려놓도록 93년 옮기고 바꾸는 문제 시기상조이니 신중히 판단하도록 81년 건강관리가 중요하니 사소한 질병이라도 치료 잘 받도록 69년 어설픈 이동은 후회를 남기니 자리 지키는 것이 좋을 듯 57년 부담스러운 언행은 자제하는 것이 좋으니 지나친 대립은 피하도록戌(개띠)=06년 부정한 재물은 취하지 않는 것이 좋으니 남의 물건 탐하지 말고 94년 체면이나 위신도 중요하지만 현실 무시하면 곤란하고 82년 만남이나 약속은 이루어지지 않으니 다른 길 찾아보도록 70년 해야 할 일 방치 하면 일만 복잡해지니 마무리 잘하도록 58년 투자 등의 일로 고민하나 능력 밖의 일에는 손대지 말기를亥(돼지띠)=07년 좋은 친구 만나 바른길을 걸어가니 밝은 미래가 열리고 95년 주거문제로 고민 있으나 잘 해결되니 귀인 도움 있을 터 83년 가족의 도움으로 가택 문제 해결되고 안정을 되찾으니 만사 길 71년 어지럽고 복잡한 현실이나 새로운 길이 열리니 힘내도록 59년 토지 가옥 등을 처분할 일 생기면 바로 정리하도록
공간 인식 재구성, 이병수 '임시극장' 11분5초 간 장소 3D 그래픽으로 구현'실재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것' 시각화작업 연장선 '벼룩유령'도 올초 전시'미술품이 든 상자' 자본가 독점 폭로판문점 내에 있는 회담장이 정돈됐다가도 난장판으로 어질러져 있는 가운데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말아요'란 멘트가 계속 흘러나온다.(1막) 한밤중 판문점 건물 사이 의문의 자동차가 난수·암호 방송 같은 것에 맞춰 헤드라이트를 깜빡이다 군사분계선을 넘으려 하지만 방지턱에 걸려 버린다.(2막) 핑글핑글 돌아가는 회담장 안에서 헌병이 춤을 추고 있고 창밖은 클럽처럼 색색의 조명이다.(3막)2020년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11기) 입주작가로 활동한 이병수가 그해 8월7일부터 21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창고 갤러리에서 개최한 개인전 '임시극장(Temporary Fiction)'은 3막으로 구성된 11분5초 분량의 3D 컴퓨터 그래픽 비디오를 보여줬다.작품의 소재는 판문점이다. 남북관계를 비롯한 정치적 상황으로 잊을 만하면 뉴스 자료 화면 등 미디어에서 노출되는 장소. 남북 정상이 만나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보기도 했던 장소. '공동경비구역 JSA'를 비롯한 영화 등 대중문화에서도 여러 번 주목한 장소. 이렇듯 우리에게 상당히 익숙한 장소지만, 실제로 가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실제로 견학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려 해도 각종 제약이 많아 막상 가면 낯설게만 느껴지는 장소다.이병수 작가는 우리가 익히 경험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의 그 장소는 안갯속에 갇힌 것처럼 뿌연 판문점에 대한 상상력을 펼쳐보자는 생각으로 '임시극장'을 시작했다고 한다. 판문점은 굉장히 정치적인 장소로 인식되곤 한다. 작가의 작업도 그 맥락에서 풍자의 느낌은 있으나,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진 않는다. '극장'이란 작품명이 의미심장하다."판문점에서 벌어지는 일이나 남북 관계가 서로서로 필요에 의해 상황극 같은 것을 만들었다가, 순간 그러고 사라지는 일시적인 쇼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극장에 '임시'를 붙인 건 판문점 건물들의 명칭이 임시를 의미하는 T1, T2, T3 등으로 표시한 것에서 따왔습니다."작가는 '실재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장소', '실재하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차원으로서의 상황이나 결핍에 대한 문제들'을 시각화하고 허구의 장소로 재건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임시극장'도 그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임시극장'은 인천아트플랫폼 유튜브 채널에서 4분짜리 요약본으로 감상할 수 있다.작가가 지난 1월13일부터 2월3일까지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에서 개최한 개인전 '벼룩유령'에서는 스위스의 자유무역항 포트 프랑으로 장소를 옮겨 소수가 독점하는 미술품 문제를 폭로한다. 인류의 문화자산인 미술품은 관세로부터 자유로운 자유무역항에 오로지 머물며 프라이빗 쇼룸에서 소수의 VIP(자본가)들에게만 보여지고, 서류상으로만 거래돼 소유자만 바뀔 뿐 이곳을 벗어나지 않는다.작가는 이 전시에서 가상의 자유무역항 미술품 거래 홍보 영상들과 미술품이 들어있는 목재상자('매트릭스')를 만들었고, 자본과 소유욕이 만든 자유무역항의 풍경을 조망하는 괴물 '벼룩유령'을 보여줌으로써 주제를 암시한다.이병수 작가는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활동 이후 인하대학교 조형예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인천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 15주년의 의미를 물었다. 그는 "2000년대 들어서 한국 현대미술에서 인천아트플랫폼은 영향력 있는 기관·레지던시로 분명히 꼽힐 것"이라며 "입주했던 작가들 개개인에게 어떤 양분이 돼 한국 현대미술을 성장시키는 데 큰 힘이 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이병수 '임시극장'(2020)의 한 장면. /이병수 제공이병수 개인전 '벼룩 유령'(2024) 전시장 모습. /이병수 제공
복합공간 재출발 축하… 내달 30일까지 경기창작캠퍼스(옛 경기창작센터)가 2024 경기창작캠퍼스 문화예술 축제 '토토즐 in 경기창작캠퍼스'를 개최한다. 전문 작가 창작지원 중심의 레지던시 공간에서 생활문화센터를 더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출발하는 경기창작캠퍼스의 첫 번째 가을문화축제다.다음 달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낮 12시부터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송승환 감독의 난타 공연을 비롯해 줄타기 보존회의 전통 줄타기 공연, 소규모 버스킹, 가족 영화 상영 등 공연 프로그램이 개최되고, 도내 문인협회와 공예협회의 전시가 선감역사박물관 인근에서 열린다.난타 공연의 경우 11월 9일까지 만날 수 있으며, 선감아트홀 강당에서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공연 관람은 무료 선착순 입장이다. 전통 줄타기 공연은 야외 잔디광장에서 열리며 11월30일까지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된다. 줄타기 공연장 옆에는 낮은 높이로 줄타기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줄타기 체험존도 운영된다.또 어린이들을 위한 잔디광장 놀이체험존에서는 목공체험프로그램과 종이집꾸미기, 미로탐험, 트램펄린 등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선감아트홀 1층에서는 컬링페이퍼·만화책방 등이, 2층 강당에서는 공연이 없는 시간대 단편 애니메이션들이 상영되고, 플리마켓과 푸드트럭도 방문객을 맞이한다.경기창작캠퍼스 관계자는 "평온한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진 푸른 잔디광장 위에서 가족과 함께 힐링과 재미, 추억을 쌓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스튜디오 1750' 수원시립미술관 참여형 전시 진화·유전자 개량 식문화 실험·예술적 접근"해바라기과에 속하며 씨낭에는 많은 씨앗을 품고 있다. 그 씨앗들을 기름으로 추출해 먹기도 한다. 샐러드와 곁들여 먹을 수 있으며, 관절 및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연구 재료 #3 긴다리 씨낭)붉은색과 검은색이 섞인 도토리 모양 '긴다리 씨낭'의 효능이다. 맛있게 요리해 식탁에 올려볼까 싶지만 사실, 식물이 아닌 '작품'이다.스튜디오 1750(김영현·손진희)이 수원시립미술관 수원시립만석전시관의 참여형 기획전 '말랑 통통 미술관' 전시장에 펼쳐낸 개성 넘치는 세계관이다. 스튜디오 1750은 실험적인 접근으로 현재와 미래의 경계를 탐구하는 예술적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예술 듀오다.이곳, 이른바 '미래반찬연구소'에서는 기후 위기와 환경 오염이 지속될 경우 우리가 마주할 미래를 배경으로 삼는다. 진화·유전자 개량으로 새롭게 탄생한 식물들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환경과 미래의 식문화에 대해 고민해보게 한다. 분명 환경 파괴로 인한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담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고 일상을 지켜내려는 인류의 굳은 의지가 작품 곳곳에서 유토피아적으로 나타난다.특히 독특한 상상력과 체험은 이번 전시만의 특징으로, 어린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상설체험장에서는 전시장에서 만난 6종의 미래 식물들을 토대로 '분홍 주름 방울 주머니 김치 레시피', '나만의 미래 샐러드 만들기' 등 연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튜디오 1750은 "어제 우리가 그토록 두려워했던 미래는 사실 오늘이다. 그런 세상 속에서도 우리는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두려워했던 미래도 언젠간 과거가 되기에, 작품을 통해 긍정적인 면을 함께 담아보자는 생각으로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가 섞인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한편, 전시 이해를 돕는 어린이 관람객 대상 맞춤형 해설 등도 진행된다. 자세한 프로그램 일정 등은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12월 15일까지.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미래 반찬 연구소' 전시실 내부 모습. 2024.10.21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진행 중인 ‘말랑 통통 미술관’ 2부 ‘미래 반찬 연구소’ 전시실 내부 모습.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스튜디오 1750이 수원시립만석전시관 ‘미래 반찬 연구소’ 전시실 내 작품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히즈피아노 온 브로드웨이, 10주년 두 대의 그랜드 피아노로 뮤지컬 명곡들을 선보이는 '히즈피아노 온 브로드웨이'가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공연에는 10년간 '히즈피아노 온 브로드웨이'를 지켜 온 피아니스트이자 뮤지컬 음악감독 이범재가 다시 무대에 선다. 더불어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 뮤지션','포미니츠'에서 뛰어난 연주로 관객을 사로잡은 피아니스트 조재철과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등에서 역동적 연주로 평가받았던 피아니스트 박지훈이 무대에 올라 피아노 앙상블을 보여준다. 또한 뮤지컬 '웃는 남자', '그레이트 코멧'의 바이올리니스트 고예일,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와일드 그레이'의 첼리스트 한동윤이 게스트 뮤지션으로 참여하며, 신성민·배나라·기세중·선한국·조환지 등 뮤지컬 배우들이 매 회 게스트 액터로 함께한다. 2014년 첫선을 보인 이후 시즌을 거듭할수록 독보적 브랜딩 공연으로 자리 잡은 '히즈피아노 온 브로드웨이'. 관객들은 두 대의 피아노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화음과 라이브 연주로 감미로운 뮤지컬 멜로디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작곡가 한혜신 콘서트, 그대들 덕분에 뮤지컬 '테레즈라캥', '머더러', '엔딩노트', '이프아이월유' 등 대학로에서 성실하게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뮤지컬 작곡가 한혜신이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 이번 콘서트에는 그동안 정식으로 공연된 작품부터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품까지 다양한 매력의 넘버들을 만나볼 수 있다. 100분간 20여 곡의 넘버가 펼쳐질 콘서트는 그동안 뮤지컬 작품에서 함께 연주해온 6명의 동료들과 라이브로 진행하며, 작품에 참여했던 남민우·박정원·오유민·이진우·이태은·조성태·현석준·홍승안 배우가 출연해 음악과 에피소드, 추억을 나눌 예정이다. 한혜신 작곡가는 “진짜 작곡가가 될 줄 몰랐던 스무 살부터 지금까지 차근차근 열심히 살아온 개인적인 시간들에 대한 여정을 작게나마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며 “제 넘버는 누군가가 불러주거나 연주해 주지 않으면 소용없기에 타이틀을 '그대들 덕분에'라고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해주셨던 감사한 분들에게 그 마음을 전하고 싶다. 관객분들을 위해 정성껏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작곡가 한혜신의 콘서트 '그대들 덕분에'는 12월 9일 구름아래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채식주의자' 공공도서관 대출 예약 350명'아시아 女 최초 노벨문학상 호명' 스웨덴 관심 올해의 주인공 한강 초상화 걸어전 지역서 동나 재인쇄에 돌입지난 3월 초청 당시 1천명 몰려"그녀의 수상은 아주 좋은 선택""그녀는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잖아요. (스톡홀름에서 한강의 책을 구하려면) 꽤 오래 기다려야 할 겁니다. (She is the Nobel prize winner. You should wait a long time.)"스웨덴 스톡홀름 쇠데르말름에 있는 '트란스트뢰메르 공립도서관'(Transtromerbiblioteket)에서 만난 사서는 도서 검색 프로그램에 'han kang'을 검색해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어로 쓰인 원작 도서를 포함해 스웨덴어, 영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된 도서들이 모두 대출 중이었다.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이름이 호명된 스웨덴 현지에서도 그의 작품에 대해 관심이 뜨겁다. 지난 15일 오후 6시께(현지시간) 스웨덴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2011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이름을 딴 도서관에 들어서자 올해의 주인공인 한강의 초상화가 눈에 띄었다.이 도서관을 비롯해 스톡홀름의 모든 공공도서관에서는 스웨덴어로 출간된 한강의 '소년이 온다'(levande och doda), '채식주의자'(Vegetarianen), '흰'(Den vita boken), '작별하지 않는다'(Jag tar inte farval) 등 4개 도서가 전부 대출 중이었다. '채식주의자'만 해도 스톡홀름 내 공공도서관들의 대출 예약자 수가 이미 350여 명에 달한다는 사서의 말에 입이 쩍 벌어졌다. 사서는 "스웨덴어는 물론 한국어로 된 책들도 모두 예약자가 많다"며 "이 책(채식주의자)을 읽고 싶다면, 우리 도서관의 40번째 예약자로 등록해주겠다"고 농담을 건네며 미소를 지었다.'한글 점자의 날'(11월4일)을 앞두고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스웨덴을 찾은 경인일보 취재진은 현지 곳곳에서 한강의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스웨덴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서 출간을 정부에서 장려하는 점자 콘텐츠 선진국으로 평가받는다. 인천 강화군 출신 송암 박두성(1888~1963) 선생이 만든 한글 점자 '훈맹정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잘 활용할 방안을 찾기 위해 기획된 이번 해외 취재에서 얻은 뜻밖의 수확이었다. "한국의 경사를 축하합니다!(Congratulation for your country!)" 스톡홀름에서 서점 '감라스탄 북핸들'(Gamlastans Bokhandel)을 운영하는 헬레나 란드베리(Helena landberg)는 한국에서 왔다는 기자에게 축하 인사부터 건넸다.이튿날인 16일 오후 1시께 방문한 이 서점에서도 한강의 책은 이미 매진 상태였다. 노벨 문학상 발표 이후 한강의 책은 스톡홀름 전 지역 서점에서 모두 팔려나가 재인쇄에 들어갔다고 한다.한강의 오랜 팬이라는 헬레나 란드베리는 "6년 전에 채식주의자를 읽었다. 스토리가 약간은 어둡지만 중요한 주제(a little bit dark but it's a serious subject)를 다루고 있어 좋았다"고 했다. 한강은 올해 3월 '작별하지 않는다'의 스웨덴 출간을 기념해 스톡홀름과 우메오(Umea)에서 열린 국제문학축제에 초청됐다. 당시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는 약 1천명이 한강을 보러 몰려왔다고 한다. 강연을 지켜본 헬레나 란드베리는 "한강 작가가 쓴 '희랍어 시간(Greek lesson)' 등 더 많은 책이 스웨덴어로 번역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그는 한강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I think it was a very good choice. she is rather a young woman because the Nobel Prize winners are normally really old people, often men."(젊은 여성인 한강에게 노벨상이 주어진 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노벨상은 보통 나이가 많고 남자들에게 종종 주어졌기 때문이죠.) 스웨덴 스톡홀름/백효은·정선아기자 100@kyeongin.com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스톡홀름 콘서트홀. 2024.10.15 스웨덴 스톡홀름/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15일 오후 6시께(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트란스트뢰메르 공립도서관 내부에 2024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2024.10.15 스웨덴 스톡홀름/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15일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 트란스트뢰메르 도서관 로비에 전시된 2024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초상화. 2024.10.15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지난 15일 오후(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트란스트뢰메르 공립도서관에 전시된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알리는 포스터를 도서관에 방문한 현지인이 둘러보고 있다. 2024.10.15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스웨덴 스톡홀름 트란스트뢰메르 도서관. 2024.10.15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서점 ‘감라스탄 북핸들’을 운영 중인 헬레나 란드베리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노벨문학상 수상하기 6년 전에 읽었다”며 “어둡지만 진지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2024.10.16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서점 ‘감라스탄 북핸들’. 이 서점에 있는 한강의 책은 노벨 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매진됐다. 2024. 10.16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품귀현상이 일어난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소설가의 작품을 21일부터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만나볼 수 있다.경기도청 북부청사 경기평화광장 북카페에서는 21일부터 11월 30일까지 '2024 노벨문학상 한강-특별전'을 진행한다.특별전은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작가의 주요 저서 대출이 마감되거나 출판 공급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많은 도민들에게 한강 작가의 주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특별전에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7종, 모두 70권이 전시되며 전시기간동안은 도서대출이 제한되고 열람만 가능하다.변상기 경기도 행정관리담당관은 "경기평화광장 북카페는 경기북부의 지식과 예술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노벨문학상의 의미를 함께 나누고 기념하기 위한 자리로, 도민 누구나 책 읽는 문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 일시품절로 인해 예약 접수를 알리는 안내문이 14일 오후 북스리브로 수원점 2024노벨 문학상 축하 기념코너에 놓여 있다. 2024.10.14/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주안, 북큐레이션 도서전 진행화도진, 작가 작품 독서 동아리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인천 도서관 곳곳에서 관련 전시와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인천시교육청 주안도서관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작품을 시민들이 만나볼 수 있도록 3층 종합자료실 내 특별전시공간에 '북큐레이션 도서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는 이달 15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다.전시 도서는 한강 작가의 첫 장편소설 '검은 사슴', 지난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은 '소년이 온다' 등 총 18종이다. 주안도서관은 각 도서와 함께 작품 소개도 함께 전시해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인천시교육청 화도진도서관은 '도전! 읽었쓰' 독서동아리 프로그램을 연장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매달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이달까지만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작품을 함께 읽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 프로그램을 연장하기로 했다.화도진도서관은 참여자들의 투표로 다음 모임 도서로 한강 작가의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를 선정했다. 일반자료실에는 한강 작가의 작품도 전시해 놓을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화도진도서관 누리집(https://lib.ice.go.kr/hwadojin)을 확인하거나, 일반자료실(760-4124~5)로 전화 문의하면 된다.인천남동구립도서관 5곳(남동논현, 소래, 서창, 간석3어린이, 만수2어린이)과 서창어울마당 작은도서관, 남동구청 북카페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고자 22일까지 특별 이벤트를 연다. 주민들은 '한강 에디션 회원증' 발급, 노벨상 퀴즈 풀기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인천시교육청 주안도서관 3층에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주안도서관 제공
노작 홍사용 선생 희곡 '제석' 무대에 올려장선경 연기대상·민봉준 우수연기상 영예14년 전통의 시민들로 구성된 극단이 경기연극올림피아에서 대상의 영예를 얻었다.노작홍사용문학관은 제34회 경기연극올림피아에서 문학관 소속 시민극단 '산유화'가 3관왕을 달성했다고 20일 밝혔다. 경기연극올림피아드는 전국에서 개최되는 아마추어연극제 중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연극대회다.이번 대회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안성시 용설아트스페이스에서 열렸으며, 23개 팀이 열띤 경연을 펼쳤다.산유화는 지난 12일 노작 홍사용 선생의 대표 희곡 '제석(除夕)'을 연출한 작품을 무대에 올려 단체 대상을 받았다. 아울러 장선경 단원이 연기 대상, 민봉준 단원이 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3관왕의 쾌거를 달성했다.이번에 단체 대상을 수상한 작품 '제석(除夕)'은 노작 홍사용 선생이 지난 1929년 2월 '불교'에 발표한 희곡으로, 몰락한 양반 출신 가족의 섣달그믐 이야기를 그린다.산유화의 작품은 이런 원작의 미덕을 간직하면서도 다양한 연극 언어·풍성한 볼거리 등을 통해 연극적 상상력을 여러 방면으로 발휘했다고 평가받았다.황이선 연출은 "해당 공연을 통해 절망에서도 바람을 잃지 않는 인간의 사소하고도 근원적인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한편, 산유화는 노작홍사용문학관이 지원하는 연극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정기적으로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정기공연은 오는 12월 20일부터 사흘간 예정되어 있다. 신입 단원도 상시 모집하고 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올해 경기연극올림피아에서 대상을 받은 시민극단 '산유화' 단원들의 모습. /노작홍사용문학관 제공
김훈동 서간 에세이 '붉은 유뮈' 원작내달 1~3일 인천 신포아트홀서 초연서간 에세이를 모노드라마로 각색한 연출가 박은희의 신작 연극 '통화중'이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인천 중구 신포아트홀에서 초연을 한다.편지글 형식으로 쓰인 에세이를 1인극으로 재탄생시킨 연출가의 고난도 작업이 눈길을 끈다. 원작은 김훈동의 서간 에세이 '붉은 유뮈'(2004)다.원작 에세이의 화자로 등장하는 40대 중반 주부는 남편의 직장 해외지사가 있는 동유럽의 한 나라에서 3년 동안 살면서 1주일에 한 통씩 '그'에게 편지를 쓴다. 화자는 자신의 가장 내밀한 곳에 숨어있던 '그 사람'에게 편지를 쓰면서 고독한 시간들을 온전하게 살아낸다. '그'는 가상의 답장에서 등장하는 활달하고 격조 높은 긍정의 아이콘이다.작품명 '통화중'은 이중의 뜻으로 이해된다. 남이 통화 중일 때는 자신에겐 부정의 의미이고, 자신이 통화 중일 때는 긍정의 의미가 된다. 원작에서는 화자인 '그녀'가 '그'와 내면의 세계에서 소통이 이뤄진다고 느낄 때를 의미한다. '그'의 존재는 주인공인 '그녀'가 통화 중이라고 느낄 때 '목소리'로 등장한다.자신의 가장 내밀한 곳에 숨어있던 '그'에게 빗물처럼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흘러내리거나 스며들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그녀'는 결국 극단적 선택의 유혹을 극복해낸다.베테랑 배우 전현아가 '그녀'를 맡아 1인극을 이끈다. '그'의 목소리는 극단 고향의 원로 단원인 정운용과 신철진이 목소리로만 특별 출연한다.박은희 연출가는 "서간체 문체를 최대한 살리며 연극적인 무대를 만들기 위해 숙고했다"며 "누구나 생각지 않게 겪게 되는 다양한 형태의 고립된 삶이 안겨주는 감정들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도 불사하려는 현대인들에게 함께 자기 안에서 관념으로 승화시키는,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한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연극이 필요한 시대라는 생각에서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연극 '통화중' 스틸컷. /박은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