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나요 나!·고양 덕양구을] 본선보다 뜨거운 '野들의 전쟁'

김재영 기자

발행일 2016-01-21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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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기 : 새누리당=새, 더불어민주당=더, 정의당=정, 노동당=노, 녹색당=녹, 민주당=민, 한나라당=한, 무소속=무 등

새누리 김태원 내부 대항마 없어
문용식·송두영·정재호·강동기
더민주 예비후보 등록 4인 '경선'
정책대결보다 고소·고발 난타전


서울과 인접한 고양시 덕양구을 선거구는 삼송신도시 택지개발과 함께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고양시의 신정치 1번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앙정치의 영향을 바로 받을 만큼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 지역이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방송사 출구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전 민주통합당) 송두영 후보 당선 유력'이란 발표가 나간 것과 달리, 개표 결과 김태원(64·새누리) 의원이 226표차로 재선에 성공하는 등 여·야간 접전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당시 고양시 4개 선거구 가운데 새누리당이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지역이어서 여·야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3선에 도전하는 김 의원 외에 이렇다 할 내부 경쟁자는 아직 없는 상태다. 그만큼 김 의원의 정치적 아성과 지역 기반이 공고하다. 김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 없이 의정활동에 매진하며 본선에 대비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선 무려 4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선 못지않게 치열한 경선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문용식(56) 덕양구을 지역위원장은 "일산신도시 보다 낙후된 덕양에 새로운 꿈을 짓겠다"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그는 대곡역세권을 글로벌 K-메티컬 타운으로, 능곡벌에 호수공원 같은 랜드마크 생태공원 조성, 창릉천 일대를 친수 생태 문화생활 공간 조성, 서울 경전철 서부선을 새절~향동~서오릉~원흥까지 연결, 행신역과 삼송역 일대 젊은 문화의 거리 조성 등 6대 개발로 덕양과 일산 간 균형을 이룬다는 '덕양 르네상스 프로젝트' 공약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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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대 총선에서 아깝게 낙선한 송두영(51) 전 덕양구을 지역위원장도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재격돌을 준비 중이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인 송 예비후보는 "국회의원 당선 시 최우선으로 낙후된 덕양 발전과 기업유치, 행주산성 내 역사 교육관 건립, 창릉천에 덕양 주민 쉼터 및 수영장 조성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사회조정 비서관을 지낸 정재호(50) 예비후보도 출마를 선언했다. 덕양구에서 17년간 살면서 '덕양구'를 '시'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안을 갖고 있다며 경선에 대비하고 있다.

정 예비후보는 낙후된 덕양구를 발전시킬 덕양시 프로젝트로 '행주산성 일대 행주대첩 전시관 건립, 능곡 뉴타운 해법 제시, 예술인들이 모이는 아트시티 조성, 북한산과 창릉천 한강 둔치를 잇는 행주생태테마파크 조성 등을 내세우고 있다.

강동기(36) 고양미래전략연구소 소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항공대 총학생회 회장 출신의 강 예비후보는 젊고 참신한 정치인을 강조하며 지역 표밭을 샅샅이 누비고 있다. 강 예비후보는 국회 보좌진과 시민단체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과 주거·교통·문화·교육 등 지역 간 균형발전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1명의 여권 후보에 맞서 4명의 야권 예비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한 덕양구을은 격전지답게 벌써 정책대결 보다는 '아니면 말고 식'의 여·야 후보 간 고소·고발 등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고양/김재영기자 kjyo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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