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격전지> 17∼19대 모두 초박빙, 엎치락뒤치락 노원乙

권영진·우원식 세차례 내리 대결…19대 1.78%p 차이 승부
김태현·홍범식 vs 우원식 구도 속 국민의당 변수될까
30~40대 젊은층 많지만 아파트단지 중심으론 소득수준 높아

연합뉴스

입력 2016-03-07 11: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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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을은 선거 때마다 여야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초박빙 승부를 벌인 곳이다.

특히 지난 17~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권영진(현 대구시장)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우원식 의원이 내리 세차례 혈투를 벌였다.

17대 총선에서는 우 의원이 41.5%를 득표, 39.6%를 얻은 권 시장을 1.9%포인트 차이로 꺾고 당선됐다.

그러나 18대 총선에서는 권 시장이 49.9%의 표를 얻어, 44.1%를 득표한 우 의원을 5.8%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설욕에 성공했다.

19대 총선 때는 우 의원이 49.72%를 득표, 권 시장(47.94%)에게 불과 1.78%포인트 차이의 신승을 거두며 의석을 되찾았다.

이처럼 매번 선거가 접전 양상을 보이는 데에는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이 섞여 있는 지역적 특성이 한몫하고 있다.

물론 노원구 전체를 놓고 보면 야당 지지성향이 더 강한 모습이다.

2012년 대선에서는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노원구에서 19만4천표(53.14%)를 얻어, 17만표(45.46%)를 득표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앞섰다.

2014년 서울시장 선거 때에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16만표대 11만표로 5만여표 앞질렀다.

그러나 노원을(乙) 지역으로 한정할 때는 여당의 지지세도 만만치 않다.

지역의 유권자 분포는 우선 중계동이나 하계동을 중심으로는 고가의 대형 아파트 단지가 형성돼 있다.

특히 학원들이 밀집해 '강북의 대치동'이라고 불리는 중계본동은 지난 총선 때에도 600표 가량을 권 시장에게 더 던졌다.

반대로 임대아파트를 중심으로는 거주하는 30대~40대 젊은 부부들은 야당 지지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상계6·7동에서 우 의원은 권 시장을 1천300표 가량 앞섰다.

비록 권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노원을 떠났지만,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이 지역은 여야의 숨막히는 격전지가 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새누리당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은 변호사 출신끼리 대결로 압축됐다.

홍범식(53) 당협위원장은 사법시험 45회이고, 김태현(44) 예비후보는 사법시험 47회이다. 당초 홍 위원장이 지역에서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김 변호사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더민주에서는 우 의원이 단수로 공천심사를 받은 만큼 무난하게 후보 자격을 얻어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 측에서는 당 을지로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입지를 다져온 만큼, 지난 총선보다 더 유리한 싸움을 펼칠 수 있으리라 내심 기대하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에서도 황상모 예비후보와 전영돈 예비후보가 선관위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양강구도가 형성되면서 야권분열로 인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워낙 적은 표 차이로 여야의 승패가 갈려온 지역인 만큼 야권 표가 조금이라도 분산되면 판세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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