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격전지> 여야 '3대3 무승부' 이번에는…인천 남동乙

與 '전교조 저격구' 조전혁·더민주 재선도전 윤관석 각축
구청장 지낸 정의당 배진교 '다크호스'…야권연대 변수

연합뉴스

입력 2016-03-16 09: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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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승 3패'. 인천 남동을 선거구에서 치러진 최근 6번의 국회의원 선거(2006년 재보선 포함)에서 여야가 받아 쥔 성적표다.

인천 남동을은 주민의 정치적 성향이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 않아 선거 때마다 여야가 뺏고 뺏기는 치열한 고지전을 벌여왔다.

인천 남동구가 처음 갑·을로 나뉜 15대 총선(1996년)에서는 신한국당 이원복 후보가 당선됐으나 4년 뒤 16대 총선(2000년)에서는 새천년민주당 이호웅 후보가 선택을 받았다.

이어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선 이호웅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지만 이 의원이 2006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 뒤이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는 다시 한나라당 이원복 의원이 당선됐다.

18대 총선(2008년)에서는 한나라당 조전혁 후보가 승리했고 19대 총선(2012년)에서는 민주통합당 윤관석 후보가 당선되면서 남동을은 여야 모두에게 '재선까지는 허용해도 3선은 안 주는' 인천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인천 남동을은 그만큼 전국의 정치 판도에 따라 민심의 부침이 심해 여야 어느 쪽도 안심할 수 없는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4개 정당 후보가 확정된 이번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재선 고지 도전에 나선 가운데 새누리당이 남동을에서 재기를 노려온 조전혁 전 의원을 내세워 지역구 탈환을 꾀하고 있다.

여기에 정의당이 남동구청장을 지낸 배진교 후보를 공천하면서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홍정건 원광디지털대학교 외래교수를 후보로 확정해 이들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더민주 윤 의원은 지난 4년간 각종 평가에서 '우수의원 23관왕'을 달성했고, 남동구 발전 예산 153억원을 확보하는 등 내실 있는 의정활동을 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또 지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일꾼론을 앞세워 재선 승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로 결정된 조 전 의원은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전교조 저격수'로 불리며 뉴라이트 진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조 전 의원은 남동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다져온 지지층 결집과 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구청장에 당선돼 당시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은 야권의 후보 단일화였지만 배 전 청장은 4년 재임 기간 젊고 유능한 이미지로 상당한 지지층을 형성했다는 평가다.

이번 총선에서 인천 남동을 선거구의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는 다른 수도권 승부처와 마찬가지로 야권 연대 성사 여부다.

특히 남동을은 상당한 득표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정의당 후보가 출마하면서 현재의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아래 선거가 치러지면 새누리당의 낙승이 점쳐진다.

정의당 배진교 후보는 2014년 야권 단일후보로 남동구청장 재선에 도전했다가 새누리당 장석현 후보(현 구청장)에 49.7%대 50.2%, 불과 1천200여표차로 패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19대 총선에서는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 윤관석 의원이 43.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새누리당 김석진(40.8%), 국민생각 이원복(11%) 등 둘로 나뉜 여권 후보들을 따돌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16일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야권 분열=필패'라는 위기감이 고조돼 선거구별로 개별적 연대와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서 "그러나 중앙당과 시당, 선거구별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실제로 연대가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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