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격전지> 3선 고지 누가 오르나…'재대결' 부천 소사

새누리 '큰일꾼' 차명진 vs 더민주 '소사댁' 김상희 재격돌
차·김, 3選고지 쟁탈전…국민의당·정의당도 후보내 '일여다야'

연합뉴스

입력 2016-03-18 1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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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경기도 부천 소사 선거에서는 재선을 지낸 전·현직 의원이 맞붙게 돼 누가 3선 고지에 오를지 관심을 끌고 있다.

새누리당 차명진(57)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61) 의원이 19대 총선에 이어 다시 격돌한다.

19대에선 김 의원이 51.62%로 차 전 의원(44.58%)을 눌렀다. 자유선진당 후보(1.78%)와 정통민주당 후보(2.01%)가 출마했으나 지지율이 확연히 차이가 나 당락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는 분석이다.

'소사 큰일꾼'을 자처하는 차 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기필코 승리해 고토를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에서 후보를 내 어느 때 보다 유리한 구도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맞서 김 의원은 지난 4년간 '소사댁'이란 문구가 새겨진 파란색의 점퍼를 입고 지역 구석구석을 누벼 탄탄한 지지기반을 닦아 3선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소사는 15대부터 18대까지 네 번 연속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그만큼 보수 색채가 짙었다.

그러나 19대 들어 더민주가 깃발을 꽂는 데 성공했다. 이후 최근 몇 년 동안 강한 야세를 보였다.

대통령선거에서도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이 46.42%, 더민주 문재인 후보가 53.22%를 얻었다.

지방선거에서도 이재진 새누리당 후보가 44.91%, 더민주 김만수 부천시장이 53.88%를 획득했다.

이러한 추세를 보면 더민주 진영이 우세해 보이지만 국민의당 출현으로 야권표 분열이 예상되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 됐다.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서울대 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한 차 전 의원은 1980년대 중반 민주화·노동운동을 하다 민중당에 입당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소사에서 3선을 한 김문수 국회의원 보좌관을 하면서 소사와 인연을 맺었다.

경기도 공보관을 거친 뒤 김문수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하자 2006년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재선에 성공했으나 19대 선거에서 김 의원에게 패배했다. 그는 반드시 설욕해 고지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이대 약학대를 졸업하고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을 지내는 등 여성·진보단체에서 활동했다.

2006∼2007년 대통령 자문 지속가능발전위 위원장을 역임하고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을 맡으며 본격 정치 무대에 나섰다.

18대 총선 때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고 19대 총선 때 소사에 출마, '일하는 소사댁'이란 캐치프레이즈로 낙승했다.

김 의원은 19대 때 처음 이 지역에 도전해 당선된 이후 4년간 지역 기반을 차분히 다져와 이번에도 승리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야권 분열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국민의당 김정기(49) 후보는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재선의 부천시의원이다. 국민의당 후보가 되기 전 까지 더민주당 당원이었다.

정의당에선 신현자(45)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경희대를 졸업한 신 후보는 부천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지냈다. 두 후보 모두 야당 성향이 강해 더민주의 표를 잠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명진 후보가 옛땅을 되찾을지 아니면, 김상희 후보가 수성에 성공할지는 표심과 정국 상황 외에 야당 성향의 김정기·신현자 두 후보가 김 후보 측 표를 어느 정도 잠식하느냐에 달렸다고 지역 정가는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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