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중원으로 남하…'녹색바람' 차단

김종인 "정부가 기업의 무한 탐욕 절제시켜야"…제2롯데월드 비판
"충청 대망론 말할 인물로 키워달라"…대전 지원사격

연합뉴스

입력 2016-04-09 1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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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9일 최근 북상 조짐을 보이는 국민의당의 '녹색 바람'을 차단하고자 시선을 중원으로 돌렸다.

호남에서 시작된 국민의당의 상승세가 수도권까지 확산하면 상당수의 경합 지역이 새누리당에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 곳곳을 돌며 당의 총선 기조인 '경제심판론'을 역설했다.

그는 서구을 박범계 후보 유세에서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면서 "특정 재벌의 소원 성취를 위해 국가의 안보시설까지 변경하며 허가를 내준 것이 서울 잠실의 롯데빌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을 해주겠다고 해서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열심히 투자를 했느냐"면서 "(대기업들은) 투자하지 않았고 그래서 경제가 이렇게 정체 상태에 빠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무한한 탐욕은 끝이 없어서 정부가 절제시키지 않으면 그다음 상황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와 같은 것을 해결하기 위해 들고 나온 것이 경제민주화"라고 강조했다.

국회부의장 출신의 4선 중진인 박병석(서구갑) 후보 유세에서는 "앞으로 총리도 될 수 있고 국회의장도 될 수 있는 이런 분을 대전에서 만들어달라"며 "충청 대망론도 말할 수 있는 그런 인물로 키워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도 지난달 29일 충남에서 "더민주 후보를 뽑으면 안희정 대망론이 힘을 받는다"며 '충청 대망론'으로 표심을 자극한 바 있다.

이후 김 대표는 세종시의 문흥수 후보를 지원했다. 세종시는 공천에서 배제된 이해찬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더민주가 고전하는 곳이다.

김 대표는 "야당이 분열되고 쪼개져서 야당의 존재가치가 점점 희미해지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불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 후보에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를 제안했으나 반응이 없다"며 "어제부터 단식하며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김 대표는 서울 금천, 관악 일대에서 저녁까지 후보들의 유세를 지원했다. 오전에는 초접전지인 서울 종로에서 정세균 후보와 함께 북한산 등산객들에게 인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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