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경합지 총력전…"후보도 정당도 기호2번"

'107석 배수진' 친 김종인, 경기도서 제주로 1박2일 '투혼'
"제 단 하나의 욕심은 강력한 수권정당"…'논란' 손목시계 벗어

연합뉴스

입력 2016-04-11 1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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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수서역 사거리에서 전현희 후보 지원유세를 마친 뒤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수도권의 경합 지역을 중심으로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더민주는 최근 여론조사 기관과 자체 분석에서 100석을 넘기기 어렵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가짜 야당이 아닌 진짜 야당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하는 등 새누리당과 1대 1 구도를 만들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지원유세에서 "새누리당 일당 독재를 막아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하며 유권자의 표심을 두드렸다. 김 대표는 앞서 총선 목표인 107석을 달성하지 못하면 대표직과 비례대표 의원직을 미련없이 내려놓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과 경기, 제주도를 오가며 14개 곳에서 유세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문재인 전 대표의 2차 호남 방문 때문에 주목을 덜 받았지만, 꾸준히 자신이 강조해온 '경제심판론'을 역설했다.

김 대표는 오전 경기도당에서 김영진, 김진표, 이찬열, 백혜련, 박광온 등 수원 지역 후보들과 함께 대국민성명을 발표했다.

올해 76세로 3당 선대위원장 중에서 최고령인 김 대표는 성명에서 "저에게는 단 하나의 욕심밖에 없다"면서 "경제와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서 강력한 수권정당, 대안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강력한 야당이 존재하지 않으면 '배신의 경제'를 막을 수 없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중산층과 서민의 삶을 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힘은 기호 2번에 있다는 걸 꼭 기억해달라"며 "후보도 정당도 기호 2번을 찍어달라. 가짜 야당이 아니라 진짜 야당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김 대표는 서울 선릉역 지원유세에서 '이제 국민이 바꿔주세요!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해주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쌀쌀한 날씨에 당 공보실 직원이 "추운데 괜찮으냐"라고 물었지만 김 대표는 "더민주를 위해 최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나가는 시민에게 손으로 브이(V)자를 그리며 인사했다.

이후 김 대표는 전현희(서울 강남을) 후보 유세에서도 "제가 고민 끝에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이지만 이 당을 수권할 수 있는 야당으로 변모시키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려고 비대위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유세 지원 때는 새누리당이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브랜드"라고 주장하며 공세를 퍼부은 손목시계는 차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독일인 의사 친구가 20년 전 선물한 시계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오후에도 경기 의왕·과천, 군포, 광명, 부천, 서울 양천 등 수도권에 집중하고 저녁에는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지원유세를 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제주에서 1박을 하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다시 수도권에 집중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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