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불발 '높은 투표율' 누구에게 좋을까

사전투표율 역대최고 '본선도 60%초과 가능' 전망
'반드시 야당에 유리하지 않을것' 의견도 만만찮아

강기정 기자

발행일 2016-04-12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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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높은 투표율이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정당에게 유리하다'는 통설이 야권연대가 불발된 이번 총선에서도 그대로 적용될지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총선과정에서 경기지역 곳곳에선 야권연대 분위기가 무르익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일여다야' 구도가 확정된 가운데,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당선 가능한 진짜 야당 후보를 찍어달라"는 더불어민주당과 "양당 체제를 깨고 새로운 정치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국민의당, "실력있는 야당만이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을 수 있다"는 정의당이 저마다 야권으로 향하는 표심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더민주 경기도당위원장인 이찬열(수원갑) 후보는 "국민의당, 정의당 도당에 연대를 제안했고 후보들도 곳곳에서 야권연대 논의를 이어갔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며 "이제 남은 건 유권자들이 당선 가능한 야당 후보를 선택해 투표로서 단일화해 주는 길 뿐"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도당위원장인 박원석(수원정) 후보도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우려에 '4번을 찍으면 1번이 되는게 아니냐'는 유권자마저 있었다"며 "그러나 4번을 찍으면 4번이 된다. 일 잘하고 정의로운 진짜 야당 후보로 단일화가 돼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8~9일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 총선 투표율도 60%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높은 투표율은 야당 성향이 강한 젊은 층의 참여가 높다는 것을 의미해 진보정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게 통설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선 야권표가 분열돼 투표율이 높아도 반드시 야당에게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한 정당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전체 투표율이 높다고 볼 수는 없고, 투표율이 높다고 해도 이번 선거에선 야권연대가 불발돼 반드시 어느 쪽에 유리하다고 단정짓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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