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여당 텃밭' 강남서 김종훈 꺾는 이변 연출

연합뉴스

입력 2016-04-14 09: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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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남을 전현희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동 자신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해진 뒤 어머니 김명순 여사와 해바라기꽃을 들고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 텃밭인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를 누르고 재선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전 당선인은 이날 공중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김 후보에 뒤지면서 2위로 기록했으나 이를 뒤엎고 14일 오전 1시 기준 51.9%라는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보이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강남에서는 14대 총선 때 민주당 홍사덕 후보가 당선된 후 야당 인사들이 한 번도 당선되지 못했다.

그러나 전 당선인은 지난 19대 총선서부터 강남을에 지속적으로 도전했다. 19대 때는 정동영 전 의원에게 밀려 공천받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공천을 받았고 결국 새누리 텃밭에 더민주 깃발을 꽂는 주인공이 됐다.

경남 통영이 고향인 전 당선인은 치과의사 출신으로서는 최초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2007년 야당이 대선에 참패한 후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게 발탁돼 2008년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7번을 받아 여의도에 입성, 당 대변인을 지내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지난해 2·8 전당대회 때는 대표 경선에 나선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전 당선인은 재작년에 남편인 김헌범 창원지법 거창지원장이 교통사고로 작고하는 아픔을 겪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 차량에는 해인사 성안스님도 동승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이 함께 사망했다.

전 당선인은 이날 당선이 확실해진 후 강남구 수서동 선거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늘나라에 있는 남편도 기뻐해줄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또 "강남을 지역구민들의 성원에 감사한다"면서 "엄마의 마음으로 사교육비 절감 공약 등을 꼭 지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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