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김수로왕과 허왕후 사랑이 한-인도 동반자관계로"

모디 인도 총리 면담… 모디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방한하고 싶다"
김정숙 여사 "남편 없이 처음 나서는 길, 마음 떨리고 주춤거려"

전상천 기자

입력 2018-11-06 09: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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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현지시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모디 총리와 만나 면담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모디 총리를 면담하고 한-인도 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직 대통령의 부인으로는 16년 만에 단독으로 외국을 방문한 김 여사는 "제가 처음 단독으로 인도에 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는데 총리께서 저를 초청해주셨고 부처에 잘 배려하라는 지시를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사의를 표했다.

모디 총리는 아요디아 지역에서 열리는 인도의 가장 큰 축제인 디왈리 축제에 김 여사를 주빈으로 초대하는 한편, 축제와 함께 열리는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도 김 여사가 참석할 수 있게 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은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을 축하하고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보내기도 했다"면서 "2천년 전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사랑에서 시작된 양국의 특별한 인연이 오늘날의 동반자 관계라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따르면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은 인도에서 배를 타고 1만㎞에 달하는 바닷길을 건너 가락국으로 와 16세의 나이에 김수로왕과 혼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가 추진하는 신동방정책과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미래지향적 협력, 인적 교류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 아시아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면서 "이를 모디 총리와 함께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디왈리 축제와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 김 여사를 주빈으로 모시게 돼 영광"이라며 "여사님이 허왕후의 고향이었던 인도를 고향처럼 생각하고 편안하게 지내시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모디 총리는 "허왕후 기념공원은 2천년 간 이어온 양국 관계가 복원되고 전 세계에 그 깊은 관계를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차세대에도 양국 관계의 연속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서울평화상을 받은 데 대해 문 대통령이 축하 메시지를 전해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제가 보내드린 (인도 전통의상) '모디 재킷'을 입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서 인도에서도 반응이 무척 뜨거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은 오래 안 것처럼 친근감을 주는 진정한 친구이자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김 여사에게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방한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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