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컷오프 태풍'… 인천 현역 의원 6명 누가 날아가나

내년 총선 물갈이 '관심 집중'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9-11-26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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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상수·윤상현 화려한 복귀
'바른정당서 복당' 홍일표 재판 변수
'탈당 동지' 이학재 조국사태 존재감
매머드급인사 영입 없을땐 무용지물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의 3분의 1을 '물갈이'하겠다고 밝히면서 인천지역 현역 의원 중 누가 희생양이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우선 여야 할 것 없이 인적 쇄신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라서 공천 컷오프의 칼날이 다선 의원을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 13명 중 한국당 소속은 6명이다. 이 가운데 안상수(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시당위원장과 홍일표(미추홀구갑)·윤상현(미추홀구을)·이학재(서구을) 의원이 나란히 3선이고, 민경욱(연수구을)·정유섭(부평구갑) 의원이 초선이다.

중진 의원의 공천 물갈이 변수는 낙천자의 무소속 출마다. 이미 확고히 다진 정치 기반을 바탕으로 공천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천은 이미 지난 20대 선거에서 안상수·윤상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돼 화려하게 복귀한 전력이 있다. 당시 안상수 의원은 물갈이의 희생양이 됐고, 윤상현 의원은 김무성 당시 대표와의 갈등으로 빚어진 녹취록 파문으로 스스로 당을 떠났다.

이들은 간판을 떼고 순전히 개인기만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당 내부에서는 정작 공천을 받은 후보를 드러내놓고 밀지 못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도 결국 이들 개인의 정치적 영향력에 기인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반대로 19대 선거 때는 이윤성 전 의원이 남동구갑에 무소속 출마해 당시 새누리당 표가 분산됐고, 결국 박남춘 당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 때문에 공천 후유증을 잠재울만한 매머드급 인사가 출마하지 않는다면 물갈이를 하더라도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복당파의 거취도 주목된다. 탄핵 정국에서 홍일표(미추홀구갑)·이학재(서구갑) 의원이 짐을 싸서 당시 바른정당으로 옮겼다가 슬며시 복당했다.

특히 홍일표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 변수다. 이학재 의원은 조국 사태 때 단식 투쟁을 하며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당내 탄핵 책임론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못하다.

특히 두 지역구는 사실상 상대방 후보자가 정해져 있는 상황이라서 변수 없이 작전을 짜기 수월한 면이 있다. 민주당에선 허종식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 미추홀구갑에 출마하고, 김교흥 전 국회의원이 서구갑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한국당 전체 현역의원 91명으로 범위를 넓혀가다 보면 불출마 압박을 받는 영남권 중진 의원들이 대거 낙마할 경우 인천에서 꼭 6명 중 2명이 탈락하리란 법은 없다.

이미 부산시당위원장인 3선의 김세연 의원과 당대표를 지낸 6선의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군불을 지펴놓은 상황이다. TK에서도 현역 19명 중 절반이 물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역 언론보도를 통해 제기되고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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