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향하는 중진, 지방으로 방향 튼 신인

김성주·강기정 기자

발행일 2019-12-18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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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장 역임 안상수, 의왕과천 출사표… 이정현 "수도권 출마할 것"
박수영 前부지사, 부산서 도전장 "이미 발전한 道보다 고향 살리겠다"

내년 4·15 국회의원 총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17일 시작된 가운데 비수도권을 기반으로 했던 중진 인사들은 수도권에 출사표를 던진 반면,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에 도전했던 정치 신인은 비수도권으로 방향을 틀었다.

저마다 '험지'인 수도권에서 혹은 정치적 고향에서부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까지 경남 창원시장을 역임한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의왕과천지역에서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5대부터 18대까지 의왕과천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하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고향인 창원으로 향해 시장에 당선됐다.

의왕과천으로의 '유턴'을 선언하면서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원, 시장, 도의원까지 장악하고 있는 의왕과천에서 싸워 승리코자 한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고향이 아닌 수도권 험지에서 승리를 거두고 나라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역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전남 순천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도 수도권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이 전 대표는 의정보고회 도중 내년 2월 신당 창당을 시사하면서 수도권 출마 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하겠다. 미래세대 정치세력화를 위해 어떤 험한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지내며 판교테크노밸리 조성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오랜기간 도 발전을 위해 뛴 박수영 전 부지사는 고향인 부산으로 향했다.

이날 부산남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 전 부지사는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수원정에 출마한 바 있다.

수원정 당협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한국 정치를 교체하고 무너진 경제를 살리려면 이미 발전한 경기도보다는 고향인 부산에서 출발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정치 교체, 낙후된 지역경제 살리기라는 제 정치 기조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예비후보 등록 첫날 경기지역에선 60개 지역구에 70여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총선 경쟁에 나섰다. 이날 예비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출마예정자 가운데 전직 시장들의 잇단 출사표가 눈길을 끌었다.

김만수 전 부천시장, 양기대 전 광명시장, 김선기·공재광 전 평택시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지역구 공략에 나섰다. 또 최성 전 고양시장, 김윤식 전 시흥시장, 정찬민 전 용인시장 등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밖에도 김성제 전 의왕시장, 조억동 전 광주시장, 김선교 전 양평군수가 표심 공략에 나섰다.

/김성주·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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