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수원시] 쓰디 쓴 낙선 경험 '공통점'… 경선 순탄·치열함 '차이점'

신지영 기자

발행일 2022-05-18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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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남 국민의힘 수원시장 후보가 17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5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2.5.17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특례시로 몸집을 키운 수원시에는 이 지역에서 과거 고배를 마셨던 두 정치인이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재준(57)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수원부시장 경력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수원을 잘 알고 있어 제대로 된 발전 계획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김용남(52) 국민의힘 후보는 검찰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이 있고, 자신이 당선되면 올해 안에 수원 공항 이전을 확정하겠다는 실행력을 제시한다.

6월 열리는 수원시장 선거는 3월에 열린 대선 영향권에 있다.

대통령 취임과 시간 차를 두지 않고 열리는 선거때문이기도 하고 여당 후보인 김용남 후보가 대통령과의 친분을 주요 선거 전략으로 삼고 있어서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수원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장안구와 권선구는 4%p 이상 여유 있게 민주당이 앞섰고, 팔달구·영통구는 1%p 내외로 득표율이 붙었다는 차이는 있지만 모든 구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가 앞서며 지난 12년 동안 민주당 시장이 정권을 잡았던 영향을 톡톡히 증명했다.

김용남, 윤 대통령과 친분 내세워
"수원 공항 이전 확정" 실행 약속

이재준, 3선 염태영 정책 연계 장점
민주 12년 지역수성 조직기반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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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장 후보가 17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대리운전연합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5.17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자타공인 염태영 전 수원시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재준 후보는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본선 무대에 올랐다.

이재준 후보는 20대 국회의원 선거(2016년) 수원갑 경선에서 이찬열 의원과 붙어 탈락의 쓴맛을 봤고, 21대 국회의원 선거(2020년)에서도 김승원 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붙어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특히 이찬열 의원은 당시 현역의원이었던 반면 김승원 의원은 정치 신인이어서 당시 탈락이 더욱 뼈아팠다.

이번 경선의 결과는 달랐다. 전 경기도부지사, 현 수원시의회 의장 등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결선까지 치르는 치열한 경쟁 끝에 수원시장 후보로 낙점된 것이다.

이재준 후보는 수원의 강한 민주당 지지세를 등에 업은 데다 수원시민이 3번 연속으로 선택한 염태영 전 시장의 정책과 행정을 고스란히 물려받을 수 있다는 데 장점이 있다. 

 

반면 김용남 후보는 비교적 순탄하게 본선 무대에 올랐다. 민주당 수원시장이 3선을 연임한 데다 수원 지역구 5곳 모두 민주당 국회의원이 석권하면서 국민의힘 수원지역 조직기반이 약화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홍종기 후보와 당내 경선에서 손쉬운 승리를 거둔 뒤 강한 추진력을 앞세워 수원 부활의 기치를 앞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수원병에서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용남 후보 역시 쓰디쓴 낙선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대 선거에서 김영진 현 민주당 의원과 맞붙어 탈락의 쓴 맛을 봤다.

이에 이번 수원시장 선거에선 민주당 시장 장기집권의 피로감을 바탕으로 수원시를 되찾아 오겠다는 포부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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