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연장’ 대광위 결정 임박… 건폐장 약속한 김포에 무게 실리나

김우성 기자

입력 2023-12-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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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1.5개’-인천 ‘3개 역사’ 막바지 협의

김병수 시장 ‘합의 파기’ 가능성 시사하자

서울시 “이전 안되면 경제·편의성 안나와”

김포안으로 결정 안되면 ‘원점 회귀’ 의미

[정치] ‘김포 서울 편입’ 논의, 오세훈·김병수 시장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김포시의 공식적인 서울 편입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고 있다. 2023.11.6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과 관련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김포시의 ‘인천 서구 1.5개 역사’ 노선안과 인천시의 ‘서구 3개 역사’ 수정안을 놓고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김포시는 최근 김포 노선안을 변경할 시 방화동 건폐장 처리에 인천이 참여할 것을 제안했으나, 인천시 측이 건폐장 부지 제공 가능성을 우려해 이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정부 및 정치권, 김포시 등에 따르면 대광위는 조만간 5호선 연장사업 노선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김포시안은 인천 불로동·김포 감정동 경계지점 역사 한 곳과 검단 102역사 한 곳을 들르는 노선(1.5개)이고, 인천시가 막판 관철을 시도 중인 수정안은 김포에 감정역을 주고 검단 101·원당·102역사 등 3곳 들르는 노선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포시는 인천시가 수정안에서 제시한 감정역이 김포를 배려한 게 아닌, 서구에 3.5개 역사를 설치하겠다던 인천시 최초 주장안과 다를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수정안은 불로동·감정동 경계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감정역을 두면서 이를 빌미로 검단지역 3개 역사를 밀어붙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현재 5호선 사업 실현의 키는 서울시가 쥐고 있다. 김병수 김포시장이 건폐장 합의 파기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서울시 측은 “건폐장이 이전되지 않을 경우 5호선 연장에 대한 경제성과 편의성이 나오지 않아 사업이 진행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5호선이 서울로 직결되기 위해서는 서울시 동의가 필수적이라 건폐장 합의 파기는 곧 ‘5호선 연장 원점 회귀’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결국 김포 원안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철도업계는 보고 있다.

인천 서구 일대의 중복된 철도망도 인천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량 경전철 하나에 의존하는 김포와 달리 검단에는 인천1·2호선이 놓이고, 검단서 1~2정거장에 불과한 계양역에는 기존 공항철도에 더해 최근 9호선 연결까지 합의됐다.

김포시 관계자는 “인천은 김포가 살려내고 김포콤팩트시티 개발분담금으로 충당하게 될 5호선 사업의 원안 노선을 자신들 편익 위주로 변경시키겠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건폐장을 공동처리하자고까지 우리가 제안했는데 부지 제공 가능성 때문인지 거기엔 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철도업계 한 관계자는 “검단에서 계양역까지 1~2정거장만 가면 9호선도 타고 김포공항역은 한 정거장에 불과한데, 김포 승객으로 꽉 차서 김포공항역까지 7~8정거장을 이동하는 5호선을 얼마나 이용할지 의문”이라며 “지난달 오세훈 시장과 유정복 시장의 9호선 직결 합의 이후로 5호선 검단경유에 대한 면밀한 경제성 분석이 없었던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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