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전... 김포 예비후보들 인천시청서 “유정복의 막말을 규탄한다”

권순정 기자

입력 2023-12-2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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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서울 편입은 정치쇼’ 유정복 시장

인터뷰서 달라지지 않은 입장 표명

5호선 연장 노선 김포 VS 인천 갈등 격화

인천시와 김포시간 갈등 소재가 돼 온 5호선 연장노선이 ‘김포 서울 편입은 정치쇼’와 덧붙여져 국민의힘 내 지역 정치인간 갈등으로 재점화하는 양상이다.

유정복 시장과 같은 당 소속이 국민의힘 김포시 총선 예비후보자들이 29일 인천시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유 시장의 인터뷰에 등장한 김포시 서울 편입과 5호선 연장노선 관련 발언을 두고 ‘망언’이라고 규탄하며 김포시민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포시 예비후보들

22대 총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홍철호(김포을) 박진호(김포갑) 김민(김포갑) 김보현(김포갑) 유영록(김포갑) 예비후보가 29일 인천시청에서 유정복 시장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2.29 / 김포갑을 당협위원회 제공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소속 홍철호(김포을)·김민(김포갑)·김보현(김포갑)·박진호(김포갑)·유영록(김포갑) 예비후보는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공개질의서를 전하며 “1월 5일까지 공개 답변하고 응하지 않을 시 당 윤리위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질의서에서 이들은 ‘김포시 서울 편입’ 이슈를 두고 “총선을 앞둔 중대한 국면에 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당 추진 정책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따져 물었다.

유 시장이 김포시장이던 1994년 김포군 검단면을 인천시로 편입했던 것이 김포시 서울 편입과 비견됨을 상기하며 “당시 김포군수로서 후회하나” 비꼬기도 했다.

현실적 이해에서 대립관계에 있는 5호선 연장노선 문제는 더욱 날이 섰다.

후보들은 “지하철 5호선 연장으로 서울 김포 강서구가 합의하던 당시 인천시도 참여해 달라고 했으나 회피해놓고는 이제 와서 인천시가 ‘과도한’ 권리를 요구하는 근거가 뭐냐”고 직격했다.

이들은 5호선을 김포로 연장했을 때와 인천으로 연장했을 때 경제성 평가에서 김포가 높다는 수치를 들며, 9호선 공항철도 직결되면 인천 노선의 경제성이 한층 더 떨어진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포갑과 을에 도전하는 5명의 후보가 인천시청 기자실에 찾아가 공세적 인터뷰를 한데는 김포서울편입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유 시장이 ‘정치쇼’라고 비하한데 이어 결이 같은 내용의 인터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날 공개된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유 시장은 김포 서울 편입에 대해 “총선 전 김포시 서울 편입은 불가능하다고 했던 말이 현실이 됐다”거나 5호선 연장노선에 대해서도 “김포에서 처음 시작을 잘못한 것”이라고 맹공했다.

이에 김포 후보들의 질의에서는 감정적 골도 느껴졌다. 이들은 유 시장이 민주당 계열에 속했다가 당적을 바꿔 정부여당에 있다는 점을 들춰내며 유 시장의 발언이 ‘이적행위’라고 저격했다.

후보들은 “1998년 민주당 전신 새정치국민회의 출신으로 김포시장에 당선된 적이 있는 유정복 시장은 정부여당의 일원으로서 향후 적전 분열, 이적행위로 보일 수 있는 행위를 절대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겠나”라고 물었다.

이들은 이날 덧붙인 성명문에서도 “수도권 갈등을 넘어 국민의힘 내부 갈등까지 유발하는 유 시장은 탈당하라”면서 “김포 주요 현안에 훼방을 놓는 유 시장은 김포시민들에게 진정어린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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