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9세 58% 부동층… 청년층, 스윙보터로

유진주 기자

발행일 2024-04-09 제1면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중년층 '진보'·장년층 '보수' 대조
대선 '국힘 쏠림' 男도 무당층 43%
양당 '심판론'속 소외 표심 안갯속

 

4414214.jpg
청년층 절반 이상이 총선 후보·정당을 선택하지 않은 부동층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대학교 축제현장. /경인일보DB

4·10 총선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투표권이 있는 18세 이상, 20대 유권자 표심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진보'가 우세한 중년층, '보수'로 쏠린 장년층과 달리 20대 청년층은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지 않은 상태라는 게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틀간(3월31일~4월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전화면접 방식)에 따르면, '어느 후보자 또는 정당에게 투표할지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만 18~29세 유권자 58.0%가 '후보자·정당 모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10·20대 절반 이상이 부동층으로 집계된 조사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전체 연령 중에서도 10·20대(58.0%) 부동층 비율이 가장 높았다. 나머지 연령별 부동층 비율은 30대 35.2%, 40대와 70대 이상 각각 15.0%, 50대 9.5%, 60대 8.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10·20대 유권자 수는 41만1천184명으로, 전체(258만1천910명)의 16%를 차지한다.

지난 대선에서는 20대 남성을 뜻하는 '이대남'의 표가 국민의힘으로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졌지만 이번 총선에선 예측하기 어렵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조사(무선전화면접 방식)에서는 만 18~29세 남성의 무당층 비율이 43%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은 '10·20대 청년 표심을 가늠할 수 없는 선거'로 여야 양당의 '심판론' 중심 선거 전략이 이들 세대를 소외시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박상병(정치 평론가)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무당층(부동층)의 마음은 선거 프레임이 어떻게 적용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여성이냐 남성이냐'처럼 확실히 한쪽 편을 들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총선은 정권 혹은 야당 심판론 중심으로 작동되고 있는데, 20대에겐 크게 적용되지 않는 프레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10·20대에겐 공약이나 인물이 중요한데, 이번 선거에서는 그런 것도 별로 없다"며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더더욱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여야 심판론에 묻힌 '청년 담론'… 투표의 중요성까지 '흔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유진주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빠른 선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