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갑, 서울편입·교통 현안… 추미애 '6선 도전장' vs 이용 '윤석열 호위무사'

오수진 기자

발행일 2024-04-10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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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격전지를 가다] 

 

서울 인접불구 "지하철·버스 부족" 목청
도농복합지, 보수·진보 번갈아 우위 박빙

추, 추진력 강점 "중첩규제 완화를" 약속
당선땐 최초 여성 국회의장 유력 기대감

이, 서울 출근용 '동행버스 도입' 차별점
감일지구, 교육특구 지정·학급수 확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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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하남갑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추미애 후보 캠프 제공

경기도 하남시 감일동 초입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하남시의 서울특별시 편입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였다. 서울의 동쪽에 위치해 있는 경기도 도시로 2010년 이전에는 그린벨트가 77% 이상이었지만, 신도시 개발과 급증하는 인구 대비 교통과 인프라 시설은 따라가지 못하면서 최근 국민의힘 발 '서울 편입'이 지역 현안인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특히 하남시 일부 지역이 서울 지역번호인 '02'를 사용하고 있어 '서울 통화권'으로 묶여 있다는 점도 감북동과 감일동, 위례동에서 만난 주민들이 서울 편입 이슈에 적극적인 이유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 편입을 원하는 가장 큰 이유를 물었을 때 주민들은 한 목소리로 '교통문제'를 첫 번째로 꼽았다. 무조건적인 서울 편입 요구가 아니라, 교통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담긴 주장으로 들린다.

서울과 인접해 있지만 지하철 노선 부족과 버스를 한 번 놓치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하남시.

이처럼 하남갑의 가장 큰 고충인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새 인물'들이 나섰다. 지역구를 바꿔 6선 고지를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국민의힘 이용 후보다.

국민의힘 이용 후보
하남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용 후보가 시장 상인과 대화를 나누며 미소를 짓고 있다. /이용 후보 캠프 제공

■ 도농복합지역이라 보수 유리? 안심할 수 없어

두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하남갑은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농촌지역과 감일동·위례동 등 신도시로 이뤄진 '도농복합지역'이라는 점에서 보수 정당에 유리하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역대 선거에서 보수와 진보가 번갈아 가며 우위를 점해 어느 한 정당에 유리하다 평가받기보다는 박빙이라고 보는 평이 더 많다.

실제로 중앙일보가 지난 2~3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하남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 46%, 국민의힘 이용 후보 43%로 초박빙으로 나타났다.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3월 24~25일 하남갑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추미애 47.8%, 이용 43.2%로 조사됐다. 격차는 4.6%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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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후보 측도 "초접전 양상인만큼 선거가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3040대 유권자와 임대아파트가 있는 감일지구에서 막판 선거운동에 나서는 중이다.

6선 중진에 법무부장관으로 이름을 알린 추미애 후보가 지역에 나서자 인지도와 기대감에서 이용 후보가 밀린다는 주민들의 의견도 상당했다.

신장1동 거리에서 만난 강모(42)씨는 "추미애 후보가 법무부 장관 때 윤석열 검찰총장과 싸우는 것처럼만 봤는데, 막상 우리 지역 후보로 와서 유심히 봤더니 말도 잘하고 호감이 갔다"며 "6선 의원이 되면 하려는 정책들도 동력이 더 생기지 않겠나"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 위례동에서 만난 서모(38)씨는 "이미 사전투표를 했다"면서도 "추미애 후보가 워낙 유명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추 후보 측은 '추진력'을 강점으로 하남을 살리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당대표, 법무부장관, 당선 후 최초의 여성 국회의장을 노려볼 수 있는 추 후보의 도전에 하남 주민들은 기대를 보인 셈이다. 추 후보는 민주당 내에서 처음으로 임기를 모두 채운 대표로 기록된 바 있다.

■ 교통·교육·인프라 해결

두 후보의 공통 공약은 교통·교육·일자리·병원 확충이다. 추미애 후보는 하남시의 고충인 교통부문에서 송파하남선 3호선 연장과 위례신사선 신속 착공, GTX-D 추진, 9호선 연장 조기 착공, 5호선 증차 등을 교통 공약에 집중했다. 이와 함께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 성장을 위해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중첩규제를 합리적으로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용 후보는 교통공약에서 철도공약과 함께 서울시와 논의해 출근용 버스인 동행버스를 도입하겠다는 것이 추 후보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특히 감일지구가 다자녀특공으로 분양된 지역임에도 과밀학교 문제, 종교부지 문제, 주민 편의시설 문제 등이 얽혀 있어 교육특구로 지정 및 권역별 맞춤형 학급 수를 확보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용 후보는 "하남 서울편입에 이어 위례감일의 송파 편입도 같이 추진할 예정"이라며 "하남서울편입특별법 통과, 현행 지방자치법상 경계조정 신청, 위례신도시특별법 발의 등 모든 트랙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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