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특사’ 단행에 피선거권 회복
CSR 포럼·북 인권 등 관심 갖고 자문·연구
지난 4월 인천지역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가운데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특사’ 단행으로 피선거권이 회복된 홍일표 전 의원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분간 선거가 없는 ‘휴지기’이지만 때를 기다리듯, 이번 ‘복권’을 계기로 중앙정치권에서 꿈틀하는 징후가 엿보인다.
아직은 드러내지 않고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과거 국회의원 시절 추진했던 북한인권문제와 인구·기후변화 문제 등 정치인들의 연구단체에 많은 자문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우선 21·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지만 정치권과 계속 연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 전직 국회의원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보수 재집권 등을 논의하는 ‘마포 포럼’ 단골 참석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상임고문으로 직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운영하는 로펌에 출근,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과거 국회의원 시절 자신이 주도했던 북한인권 증진을 위한 ‘인권포럼’과 ‘기후변화포럼’ 등 국회의원 연구단체에 자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판사 후배인 나경원 의원이 주도하는 정책 싱크탱크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출범 때도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서도 그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충남 홍성 출신인 그는 지난 2007년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정무부시장으로 임명한 것을 계기로 18·19·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3선 중진이지만 권위적이지 않고 무던하고 수더분한 성품으로 아직 그를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후 인천지역 총선 참패로 ‘인물난’을 거치면서 궤멸 수준의 보수정당 복원을 위해 그의 역할론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홍 전 의원은 아직 관망 중인 듯하다. 과거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동미추홀갑구에 현역 당협위원장이 존재하고 있고, 유정복 인천시장 역시 무난하게 인천시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게 그의 인식이고 판단이다.
다만 홍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지지율 하락과 반등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며, 거기에서 자신의 역할론을 찾으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홍 전 의원은 20일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이번에 정치인 복권 명단에 들어가서가 아니라 과거 국회의원 시절 관심사였던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꾸준히 관심 갖고 연구하고 있다”며 “특히 요즘 유행하는 ESG 경영의 다른 형태인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포럼과 북한 인권 문제, 기후·변화 이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자문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친정인 인천지역 국민의힘의 정치 지형에 대해 걱정하며 복원을 위해서도 다양한 각도로 고민하고 있고, 역할도 찾을 것이라는 말도 빠뜨리지 않아 향후 그의 거취와 역할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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