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 방문… “필수의료 보상 마련한다”

정의종 기자

입력 2024-09-0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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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경기도 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응급 의료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4.9.4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경기도 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응급 의료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4.9.4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저녁 8시50분께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 1시간20분가량 머물며 의료진을 격려하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업무강도가 높고 의료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필수의료에 대해 이른 시일 내 적절한 보상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경기북부 권역응급의료센터 및 권역외상센터를 운영 중인 곳이다. 의정부, 양주, 동두천, 포천, 연천, 철원 등 수도권 내 의료취약지역의 필수의료를 담당하며, 연간 6만명 가량의 환자를 진료한다.

윤 대통령은 병원에 도착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창희 의정부성모병원 병원장과 최세민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의 안내에 따라 1층 응급센터로 이동해 진료 현장을 둘러봤다.

대통령은 특히 간호스테이션 앞에서 근무 중인 의료진들에게 “밤 늦게까지 수고가 많으십니다”라고 인사하며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의사 선생님들이 헌신적으로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며 “주중보다 주말에 응급환자가 더 많냐”고 물었고, 병원장은 “그렇다”며 “지난 설 연휴 때 40% 가량 응급환자가 더 많이 온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추석 연휴 때 환자가 늘 것 같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도 의정부시 권역응급의료센터인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간담회를 갖고 의료진의 의견을 듣고 있다. 2024.9.4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도 의정부시 권역응급의료센터인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간담회를 갖고 의료진의 의견을 듣고 있다. 2024.9.4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어 병원 관계자 및 의료진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대다수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다양한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응급의료가 필수의료 중에 가장 핵심인데 국가에서 제대로 관심을 가지고 도와드리지 못한 것 같아 참 안타깝다”며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늘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곳 성모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경기북부의 중증응급환자를 책임지고 있어 부담이 크다고 들었다”며 “노인인구 비율도 높고 군부대도 있어서 응급환자가 많다고 들었는데, 생명의 촌각을 다투는 응급실에서 애쓰는 의료진께 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응급실 수요가 많아지는 명절 연휴가 다가오고 있는데 가용한 자원을 가장 우선적으로 투입해서 의사 선생님들이 번아웃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창희 병원장은 “대통령님께서 좋은 말씀해주시고 의료현장의 의견을 듣고자 하시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감사드린다”면서 “현재 전공의 빈자리를 채운 교수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어 배후 진료에 차질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의료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최세민 응급의료센터장은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응급환자 위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병원 간호부장은 “흉부외과 등에 진료지원(PA) 간호사가 있었는데 그동안 법적인 보호를 못 받아서 어려움이 있다가 이번에 간호법이 통과돼서 당당하게 업무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면서도 “진료지원 간호사가 있어도 처방할 수 없는 부분은 의사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의 수가정책이나 의료제도가 이러한 어려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피부미용이나 비급여 위주인 의원과 비교해봐도 업무강도는 훨씬 높고 의료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데도 보상은 공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국민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겠습니까”라며 “국민생명을 지키는 의료진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올바른 의료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의료기관 방문은 지난 2월 의료개혁 발표 이후 이번이 9번째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박민수 제2차관,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 장상윤 사회수석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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