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높은 자회사들 인력 563명 부족… 오물풍선 등 보안 1급시설 안전 질타

김명호 기자

발행일 2024-10-23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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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위, 인천공항공사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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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2일 오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항공안전기술원, 국립항공박물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2024.10.22 /공항사진기자단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자회사 인력 충원과 북한 오물풍선에 따른 항공기 안전 문제 등이 도마에 올랐다.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22일 국토위 국감에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4단계 개항을 앞두고 공항공사 자회사의 인력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2022년 인천공항공사 3개 자회사의 정원 대비 부족 인력은 929명으로 1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까지는 563명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의원은 인력 부족의 근본적 원인으로 자회사 노동자들의 근로 여건 악화와 이에 따른 높은 이직률 등을 꼽았다. 그는 "입사 1년 차의 경우 3개 자회사 모두 이직률이 20% 내외로 높았다"며 "열악한 근무 환경과 조직 문화 등이 개선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또 3조 2교대 방식의 야간 근무 체계를 4조 3교대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국가보안 1급 시설인 인천국제공항의 안전 문제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인천공항은 북한 오물풍선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전기광학자외선(EO-IR) 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물풍선 등과 관련해 인천공항은 모든 정보를 군 당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오물풍선 식별 정보망에 타격이 가해질 경우 인천공항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인천공항공사는 북한의 오물풍선, 무인기 등을 무력화하기 위해 레이저 대공무기 2대를 2027년까지 군으로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천공항에 배치 예정인 레이저 대공무기는 소형 무인기 요격용으로, 오물풍선 식별과 요격은 불확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은 최근 4년(2020~2023)간 인천공항에서 불법 드론이 총 485건, 연평균 121건가량 적발됐다고 밝혔다. 2020년 9월부터 2023년까지 피해 현황을 파악한 결과 운행 중단 29건, 출발 지연 61건, 도착 지연 19건, 김포공항 이동·착륙 8건 등 총 117건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민 의원은 지적했다.

민 의원은 "비행제한구역에서의 불법 드론 비행은 대형 항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위법 행위"라며 "정부는 이 같은 불법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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