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면적 전국 141위 불구 갯벌은 국내 15%
1만1천가구 중 4100가구가 어업통해 생계
‘꽃게’ 수산물 판매 50% ‘으뜸 효자’ 어종
‘까나리’ 달고 감칠맛 나는 액젓으로 유명
‘홍어’ 2010년부터 한해 빼고 어획량 최고
‘다시마’ 알긴산 함유 해조류 양식 최적지


옹진군의 절반이 넘는 주민들이 바다에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바다는 육지와의 소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니라 삶의 터전인 것이다. 군 전체 1만1천여가구 가운데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가구가 4천100여가구로 농가 2천900여가구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

옹진군은 섬 면적만 따지자면 172㎢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41위로 아주 작은 지역에 불과하다. 하지만 바다로 눈을 돌리면 사정은 달라진다. 옹진군이 관할하는 갯벌 크기를 살펴보면 갯벌 면적이 전국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옹진군은 결코 작지 않다.

옹진의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자산인 바다에서 나는 풍부한 수산 자원은 어민들의 주요 소득원이 되고 있다. 바다가 준 보물인 옹진군의 대표적인 수산자원을 살펴보자.

■ 꽃게

옹진군의 여러 수산물 가운데 으뜸인 꽃게는 옹진군 어민들의 소득을 올려주는 효자 어종이다. 지난해 옹진군의 전체 꽃게 판매량은 263억원으로 옹진군 전체 수산물 판매량 524억원 가운데 50%를 차지했다.

잡히는 양 또한 2천420t으로 전체 어획량 6천744t 가운데 3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어종이 꽃게다. 꽃게 중에서도 연평도 꽃게는 옹진군의 절반, 전국 생산량의 5%를 차지한다.

옹진의 바다에서 꽃게가 많이 잡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남북관계에서 기인하는 정치적 요인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어민들에게는 남북이 대치하며 빚어지는 정치적 불안 요소가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꽃게를 인간의 남획으로부터 보호했던 것이다.

좋은 꽃게가 나는 옹진의 자연 환경적인 요인도 있다. 꽃게는 바닷속 모래에 산란한다. 정확히 말하면 몸에 알을 붙이고 있다가 유생을 내보낸다. 그런데 옹진군의 꽃게 어장은 한강과 북한의 예성강 강물이 유입돼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지역으로 육상에서 유입되는 모래가 많은 지역이다. 연안의 모래는 꽃게가 산란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장소가 된다.

꽃게를 잡는 데는 닻자망과 안강망, 통발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꽃게잡이에는 닻자망 어선들이 주로 활동하고 있다.

■ 까나리

까나리는 백령도 어민들의 소득을 올리는 대표 어종 가운데 하나다.

백령도 까나리는 액젓으로 더욱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백령도의 까나리 액젓이 상품화된 것은 1980년 후반부터로 전해진다. 까나리 액젓은 멸치 액젓과 달리 짜지 않고 달고 감칠맛이나 입맛을 당긴다. 때문에 ‘까나리 액젓을 한번 맛 들이면 계속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까나리 액젓을 처음 먹어본 사람들은 조미료를 넣은 것 아니냐고 의심을 하기도 한다. 지난해 백령도에서만 231t의 까나리를 잡아 34억6천만원의 어가 소득을 올렸다.

까나리는 강원도 동해안에서는 ‘양미리’라 부르고, 흑산도 일대에서는 ‘솔멸이’라고도 부른다. 자산어보(滋山漁譜)에서는 ‘공멸(工滅)’이라 기록돼 있다. 수심 3~4m의 맑은 모래밭에서 산란하고 여름잠을 즐기는 까나리는 초봄부터 초여름(4~6월) 사이에 백령·대소청어장 해역에서 낭장망으로 주로 잡는다.

이렇게 잡히는 대부분은 액젓으로 만들고 삶아 말려 건어물로도 유통된다. 액젓은 대부분 수협을 통해 위탁판매가 이뤄진다. 일부 직접 판매가 이뤄지기도 한다.

까나리 액젓은 잡은 즉시 소금에 절여 8개월 이상 숙성시켜 전국적으로 유통된다. 숙성 기간이 8개월보다 적어질 경우에는 비린 맛이 나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고 한다. 까나리 액젓은 까나리와 소금의 비율을 3~3.5대1로 해서 절여 고무통에 담아 햇볕이 잘 들어오는 해안가에 보관해 숙성시켜 만든다.

■ 홍어

흔히들 홍어(참홍어) 하면 전남 흑산도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우리나라 제1의 홍어 어획지는 바로 옹진군의 대청도 주변 해역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2013년 인천의 참홍어 어획량은 188t으로 전남의 122t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을 제외하면 2010년부터 꾸준히 홍어 어획량 전국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전라도와 인천이 대표성 논란을 빚기도 했다. 홍어 하면 전남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대청도에서 잡힌 홍어의 적지 않은 양을 전남에서 매수하고 있다고 한다.

홍어는 주로 대청도 주변 바다에서 주낙으로 잡는다. 사시사철 잡히기는 하지만 주로 봄·여름에 많이 잡힌다. 홍어는 본초강목에는 태양어(邰陽漁), 모양이 연잎을 닮았다 해서 하어(荷漁), 생식이 괴이하다 하여 해음어(海淫漁)라고 했다. 자산어보에서는 분어라 했고 속명을 홍어(洪漁)라 하고 있다.

홍어의 몸길이는 약 150㎝다. 몸은 마름모꼴로 폭이 넓고 머리는 작으며 주둥이는 짧으나 앞으로 돌출됐다. 눈은 튀어나와 있고 눈의 안쪽 가장자리를 따라 5~6개의 작은 가시가 나 있다. 등은 전체적으로 갈색을 띠며 황색의 둥근 점이 군데군데 불규칙하게 흩어져 있고, 배는 희다.

꼬리의 등 가운데에 수컷은 1줄, 암컷의 경우 3줄의 날카로운 가시가 줄지어 있다. 수컷은 배지느러미 뒤쪽에 대롱 모양의 생식기 2개가 몸 밖으로 튀어나와 있으며 가시가 나 있다.

■ 다시마

백령도의 다시마양식은 1990년대 처음 시작됐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다 2000년 인천해양수산청이 시험양식에 착수해 2001년 성공을 이륐다.

백령도의 다시마는 일반 다시마와 달리 길이 3~5m, 옆폭 30~50㎝에 달하는 대형 다시마로 일명 ‘슈퍼다시마’라고도 불린다. 백령도에는 양식용 포자가 바다에 퍼지며 양식 다시마뿐 아니라 자연산 다시마도 풍부해졌다.

다시마는 10℃ 전후의 차가운 물에서 자라는 한해성(寒海性) 해조류로 11월에서 7월 사이에는 17℃ 이하, 여름철 7~9월에는 수온이 23℃를 넘으면 안 된다. 백령도 주변의 바다는 초여름 수온이 15℃로 저수온 기간이 8개월가량 지속되고 여름철에는 최고 수온이 23℃를 넘지 않아 다시마 양식의 최적지로 불린다.

때문에 백령도의 양식 다시마는 해를 넘겨 자라는 다년생이다. 11월 말에 종묘를 붙여 다음 해 8월 수확한다. 백령도의 다시마는 변비·혈압·콜레스테롤 제거 등에 효과가 있는 성분으로 알려진 알긴산의 함량이 높다. 해조류 특유의 역한 냄새도 나지 않고 단맛이 나 인기가 많다.

/글 =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