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지평선축제에서 김제의 고유한 지역민속설화가 담긴 쌍룡횃불놀이가 열리고 있는 모습. /김제시 문화홍보축제실 제공
▲ 김제지평선축제에서 김제의 고유한 지역민속설화가 담긴 쌍룡횃불놀이가 열리고 있는 모습. /김제시 문화홍보축제실 제공
■전주세계소리축제 내달 7~11일
‘판소리 + 카니발’ 신선한 실험 무대
쟌느 쉐랄등 유명 음악인 관객 손짓

■순창장류축제 내달 29~11월 1일
비빔밥·떡볶이 요리참여프로 ‘푸짐’
최상 품질 장류 저렴한 구입 기회도

■김제지평선축제 내달 7~11일
벼베기·그네뛰기·횃불 퍼레이드…
옛 농경문화체험 70가지 행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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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가을은 고독의 계절로 일컬어진다. 서늘한 공기 속에서 낙엽지는 길을 걷다보면 마음이 어느새 차분히 가라앉게 만든다. 숨 가쁘게 달려왔던 여름을 돌아보며 홀로 자신의 모습을 살피는 시기라 할 만 하다. 하지만 가을은 본래 한 해의 수확물을 서로 나누며 함께 즐거움을 느끼는 떠들썩함이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부드러운 햇볕과 선선한 바람. 여행을 떠나고 사람을 만나 웃음을 나누기에 이 만큼 좋은 계절이 또 있을까. 올 가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 찾을 만한 전라북도의 축제를 소개한다.

# 2015 전주세계소리축제

▲ 지난해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김세미 명창이  판소리 심청가를 열창하고 있는 모습.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 제공
▲ 지난해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김세미 명창이 판소리 심청가를 열창하고 있는 모습.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 제공
올해 14회째를 맞은 ‘201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0월 7일(수)부터 11일(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5일간의 소리축제에서는 ‘소리 Big Party’라는 주제로 ‘우리음악’과 전 세계의 음악이 한 데 비벼지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판소리와 카니발이라는 다소 흥미로운 조합이 마련된 첫 날 개막공연에서는 150여명의 음악예술인이 한꺼번에 무대에 올라 축제의 흥겨움을 터뜨릴 예정이다. 전북을 대표하는 명창들과 전북도립예술단(국악단, 무용단) 등이 참여해 오랫동안 쌓인 전북의 예술혼을 쉴새 없이 뽐내며 속도감 있는 공연을 펼친다.

이날 예술인들은 5천석의 대형 야외공연장으로 이어진 무대동선을 따라 관객 가까운 곳에서 생생함을 전달할 예정이다.

▲ 한국·폴란드 음악인들의 합작으로 아리랑과 쇼팽이 어우러지고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 제공
▲ 한국·폴란드 음악인들의 합작으로 아리랑과 쇼팽이 어우러지고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 제공
축제 둘째 날은 송창식, 양희은, 장필순 등 대한민국 포크 거장들로 구성된 ‘K-포크 파티’가 열린다. 셋째 날은 ‘CBS별빛콘서트’가 진행되며 넷째 날은 전주를 찾은 국내외 아티스트가 꾸미는 ‘월드뮤직 Big 파티’가 시작된다.

아일랜드의 ‘클레어 메모리 오케스트라(Clare Memory Orchestra)’가 민속악기를 연주하고, 피아노로 프랑스를 뒤흔들어 놓았던 샹송 싱어송라이터 ‘쟌느 쉐랄’ 등 세계 음악인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각 장르별로 전 세계의 거장들의 소리축제에 참여한다. 소리축제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과 귀과 쏠리는 이유다.

문의 : 전주세계소리축제 축제조직위(063-232-8398), 홈페이지(www.sorifestival.com)

# 순창장류축제

▲ 제9회 순창장류축제에서 관광객들이 순창고추장을 이용해 2014인분의 비빔밥을 만들고 있다. /순창군청 문화관광과 제공
▲ 제9회 순창장류축제에서 관광객들이 순창고추장을 이용해 2014인분의 비빔밥을 만들고 있다. /순창군청 문화관광과 제공
올 해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우수축제로 지정된 제10회 ‘순창장류축제’는 10월 29일(목)부터 11월 1일(일)까지 순창 전통고추장민속마을과 순창읍 일품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의 고유한 식문화인 ‘장류’를 축제로 빚어내기 위해 순창군은 깨끗함·재미·편리함 등을 기본 목표로 삼고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순창장류축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보여주기’ 일변도인 많은 축제와 달리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풍성하다는 점이다. 2015인분 순창고추장 비빔밥·떡볶이, 300m 길이의 대형 장아찌김밥 등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만한 양의 음식을 한데 어울려 만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가족과 연인, 혹은 이름 모를 사람들과 힘을 모아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다면 축제에 ‘참여’했다는 기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전국 어린이 떡볶이 요리왕 선발대회, 제12회 순창고추장 전국 요리대회 등에서는 순창의 장류를 가지고 참가자들이 요리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제11회 장류국제포럼처럼 음식문화에 대한 진지한 학술행사도 마련됐다.

‘자연의 맛 그대로, 순창의 맛 세계로’라는 주제에 걸맞게 각종 순창전통장류 또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판매장도 운영될 예정이다.

승용차를 이용하려는 관람객은 내비게이션에 전북 순창군 순창읍 민속마을길 6-2(백산리265-4)를 검색하거나 ‘고추장민속마을’을 찾아오면 된다.

문의 : 순창장류축제추진위원회(063-652-9301), 홈페이지 (www.jangfestival.co.kr)

# 김제지평선축제

▲ 어린이들이 우마차를 타고있는 모습. /김제시 문화홍보축제실 제공
▲ 어린이들이 우마차를 타고있는 모습. /김제시 문화홍보축제실 제공
김제지평선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3년 연속 선정되는 등 전국에서 손꼽히는 축제다.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사람과 사람의 어우러짐을 추구하는 지평선축제는 김제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한마음으로 잔치를 벌이며 시름을 잊자는 들뜬 목표를 가지고 있다.

수차례 우수성을 인정 받은 명성에 걸맞게 제17회 김제지평선축제는 10월 7일(수)부터 11일(일)까지 5일 동안 김제시 벽골제 일원에서 무려 70가지 프로그램을 관광객에게 전달한다.

관광객이 몸으로 김제의 농경문화와 생활풍습을 느낄 수 있도록 참여성 짙은 축제를 지향하는 까닭이다.

특히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1천700여명이 동시에 태극기가 그려진 연을 날리는 대규모 퍼포먼스 행사가 준비됐다. 또 ‘전국 그네뛰기 경연대회’는 대표적인 단오놀이인 그네뛰기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경연형식을 접목, 보는 즐거움과 뛰는 즐거움을 모두 만족시킬 예정이다.

▲ 김제지평선축제에서 열리는 입석줄다리기 행사 모습. /김제시 문화홍보축제실 제공
▲ 김제지평선축제에서 열리는 입석줄다리기 행사 모습. /김제시 문화홍보축제실 제공
김제의 전통문화자원을 바탕으로 구성돼 오직 지평선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김제벽골제 축조설화인 ‘쌍룡과 단야낭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쌍룡놀이’와 ‘쌍룡 횃불 퍼레이드’는 관광객을 김제가 품고 있는 옛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할 것이다.

특별한 무대 없이 시연자와 관객을 구분하지 않고 펼쳐지는 점도 특이하다. 또 임진왜란 때 김제 출신 무관인 정평구가 만들어서 사용했다는 우리나라 최초의 무동력 비행기 ‘비거’가 선을 보이며 경연대회도 펼쳐질 예정이다.

지평선축제조직위는 그간의 축제 경험을 통해 벽골제 경관도로(4차선)를 개설하는 등 올 들어 행사장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편의시설을 중점적으로 보강해 관광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축제 기간에 김제시는 마을 경로당과 회관을 이용, 가족단위·단체 관광객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잠자리를 제공하는 팜스테이도 운영한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관광객은 ‘지평선축제’ 또는 ‘벽골제’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하거나 김제시 부량면 벽골제로 442(신용리 119-1)를 찾아오면 된다.

지평선 축제기간 동안에는 김제역, 김제터미널, 김제구산사거리, 신태인-김제간 확포장도로 임시주차장 등에서 지평선축제장으로 가는 무료셔틀버스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30분 꼴로 운행된다.

문의 : 김제지평선축제기획단(063-540-3031), 홈페이지(http://festival.gimje.go.kr)

전북일보/최성은 기자 nesecho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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