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6천㎥ 물류센터 매일 가득 메워져
센터장·팀장까지 밤새가며 분류작업
새벽에 전국 75개지역으로 배송 마쳐
“물량이 아무리 많아도 ‘다음날 배달(D+1)’ 원칙은 깨지지 않습니다.”
한가위가 성큼 다가오면서 경인지방우정청에서 배달하는 물량은 평소보다 48.5%가량 늘어난 하루평균 30만3천통에 달한다. 이를 소화하기 위해 물류센터와 집중국, 우체국 등 모든 직원들은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지난 14일 오후 10시께 안양물류센터 2층에는 너비 1m의 전동차가 가까스로 스치듯 마주쳐 지나갈 수 있는 통로를 제외하곤 소포 등을 가득 실은 팔레트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매년 ‘추석 우편물 처리기간’에는 4만6천㎥의 물류센터 공간이 택배상자로 가득 메워진다.
택배가 물류센터로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는 데까지 허락된 시간은 고작 3시간. 물류센터는 이 시간동안 밀려들어온 수십만 개의 소포가 전국 75개 지역으로 재분류된 뒤 인천을 비롯 부산·제주 등 국내 어디든 새벽에 도착해 다음날 고객들에게 배송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날 역시 끊임없이 밀려 들어오는 차량들에서 쏟아져 나온 화물 상자 수십 개가 전동차를 따라 기차처럼 연결된 8개 라인으로 나뉜 뒤 앞으로 밀려들었다. 각 라인에는 ‘추석우편물 완벽소통을 위한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 130여 명의 근로자가 소포 하나하나를 분류했다.
일단 벨트에 올려진 소포는 430여개의 라인을 따라 1층으로 이동해 4분 만에 처리되며 평소 시간당 1만 4천 개를 처리하겠지만, 이 기간에는 2만 개가 넘는다.
안양물류센터는 서울 동작·관악, 경기 안양 수원 등 9개 집배국 448만4천여 명의 수도권 물량 25% 이상을 이합집산하며 평소 하루 평균 13만 개의 소포를 처리한다. 추석 등 명절에는 2배 가까운 25만 개의 소포 분류작업을 한다.
분류작업은 90% 이상이 자동화돼 99% 이상의 분류 정확도를 자랑하지만, 비규격 소포가 많은 추석에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해 ‘다음날 배송’원칙을 지키기 위해선 직원들의 땀이 마를 시간이 없다.
추석 기간 소포 분류작업에 여념이 없던 소통팀장 연성흠(43)씨는 “이 기간에는 센터장, 팀장 할 것 없이 모두 밤샘 분류작업을 한다”며 “끝없이 밀려들어 보기만 해도 지치지만, 누군가의 진심을 전달해주는 과정에 함께 한다는 것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
[금요와이드·추석 우체국 택배전쟁] 비상체제 돌입한 경인지방우정청 안양물류센터
명절에도 깨지지 않는 ‘D+1 원칙(다음날 배송)’ 신뢰를 배달하다
입력 2015-09-1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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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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