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5만개 처리… 평소 2배↑
고객 만족위한 실시간전달 원칙
직원늘려도 물량폭주 ‘고된작업’


안녕 오늘도 난 눈을 뜨며 두근거려/ 하루종일 널 상상하면 나 설레 미칠것같아/ 난 그날에 너를 발견하고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너는 꼭 가져야겠어/ 한눈에 딱 들어왔어/ 늘 처음인 듯 설레어 오지만/ 빨리 벗겨보고 싶어서/어디쯤 왔을까 언제쯤 만날까/ 모든 벨소리에 너 일까봐 숨이 멎어

조심스레 다뤄주고 싶어/ 열어보기도 아까워 ‘택배 중-컬투’

인기 개그맨 겸 라디오 DJ인 컬투가 불러 인기를 끌었던 노랫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마음을 택배를 기다리는 마음과 연결 표현해 발표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택배’는 사랑하는 사람과도 견줄(?) 수 있을 만큼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요즘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깜짝 선물도 택배로, 그동안의 추억을 담아 이별을 고할 때도 택배로 갈음하기도 한다.

택배는 도시로 나가 눈칫밥을 먹을 자식 걱정에 찬거리와 농산물을 챙겨 보내던 어버이의 마음이기도 하다. 또 쌈짓돈을 모아 인터넷 쇼핑을 통해 구매한 카메라나 노트북을 전해 받거나, 쇼핑몰에서 산 대형 냉장고까지 받는 등 언제부터 인지도 모르는 사이 우리의 삶 깊숙한 곳에서 사랑과 희망, 새로움을 전하는 메신저로 자리하고 있다.

택배는 민족 대명절인 한가위에 절정에 이른다. 가족·친지는 물론 지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추석 선물이 우체국이나 택배회사 등에 몰리면서 말 그대로 전쟁이 발발한다.

추석을 1주일여 앞둔 지금은 택배전쟁의 중심이다. 수도권 택배 물량의 25% 이상이 거쳐 가는 경인지방우정청 소속 안양물류센터는 지난 7일부터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25만여 개(1일 평균)의 택배를 처리하느라 여념이 없다.

물류센터는 추석전쟁을 치르기 위해 70명의 직원을 두 배 가까운 130명으로 늘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지만, 밀려드는 물량에 직원들은 땀 닦을 시간도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우체국은 택배를 주고받는 사람들의 소중한 마음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음날 배송(D+1)’ 원칙을 고수하면서 택배전쟁은 극에 달하고,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만족도는 높아지고 있다.

또 우체국 택배의 경우 추석 7일 전 택배 업무를 종료하는 민간 택배회사와 달리 추석 전날까지 배달과 접수를 받으며 다음날 배송인 D+1원칙까지 고수한다. 추석 명절이면 우체국이 떠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추석을 앞두고 우체국에 접수된 택배를 쫓아 의미를 새겨본다.

/김대현·조윤영기자 kimdh@kyeongin.com ·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