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오후 6~9시 성남시 분당구 탄천변 미금교 아래(분당서울대병원 입구)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일상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달래주는 주인공은 교직퇴직 후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는 전광용(66)씨다.

7명의 동호회원과 ‘분당 하모니색소폰 동호회 작은 음악회’란 타이틀을 내걸고 탄천변 미금교 아래뿐만 아니라 분당노인종합복지관(매주 화요일), 미금역 지하철역(격주 목요일 오후)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주봉사로 시민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어느 덧 이들에게도 팬이 생겼다. 50대에서 70대까지. 주로 7080세대들이 좋아하는 가요·팝송·가곡·민요 등을 연주하기 때문이다.

탄천 미금교 인근 아파트에 산다는 이모(76·여·서양화가)씨는 “남편이 돌아가신 후 허전한 마음을 둘 곳이 없었는데 3개월 전부터 음악회를 알게 되면서 한번도 빠지지 않고 매주 미금교 아래에 나와요. 힐링의 3시간이 무척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전씨는 방송국 김인배 악단에서 색소폰을 연주하기도 했고 중등교사 시절에는 음악교사로 활동하며 평생 음악을 반려자로 살았다. 2011년 2월 수원 청명중학교를 마지막으로 교직 생활을 접은 후 줄곧 색소폰 동호회를 이끌며 수강생들을 무료 지도하고 있다.

전씨는 “음악을 즐기면 정신건강도 좋아져 인간관계가 원만해지고 연주를 통해 치매예방은 물론 마음도 튼튼해 진다”며 “음악을 생활화하면 즐거운 삶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늦은 밤까지 힘도 들지만 다음 연주를 준비하려니 다시 마음이 바빠진다는 전광용씨의 또 다른 삶이 돋보인다. 전씨는 유튜브 조회수 320만을 넘는 프로 색소포니스트다.

/이영관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