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 새단장 ‘컬러풀’ 전시
현대미술 동향 ‘리듬풍경전’도 솔깃
용인선 국악뮤지컬 ‘애기똥풀’ 손짓

구성진 우리가락· 신명나는 풍물놀이
인천도호부청사 등 곳곳 놀이 체험도
인천공항 ‘왕가의 산책’에 촬영 본능

# 가족 단위 관람객 모으는 경기

안산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에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미술 감상과 교육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던 ‘어린이 꿈★틀’ 전시실을 이달부터 상설교육공간 ‘꿈틀’로 새로 꾸몄다. 기존과 달리, 대상층을 청소년과 가족으로 확대하고 현대미술을 통한 교육 콘텐츠를 더욱 집약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이곳 ‘꿈틀’에서는 지난 17일부터 ‘컬러풀’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 전시는 미술의 주요 조형요소인 ‘색’을 주제로, 경기도미술관의 소장품 40점 이상을 무채색·파랑색·초록색·혼색 등 7가지 주요 색채군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경기도미술관 소장품 외에도 고낙범의 신작 벽화와 윤정원의 화려한 샹들리에 작품 등이 함께 어우러져 이름 그대로 ‘컬러풀’한 볼거리가 담긴다. 전시실 내부에 마련된 복합 교육공간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 등 가족단위를 대상으로 하는 색채 수업도 진행된다. 신청은 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경기도미술관에 방문했다면 컬러풀전(展)만 보고 올 수는 없다. 이 밖에도 볼거리 풍성한 두 가지 전시가 더 진행 중이기 때문.

경기 풍경화의 향연이 펼쳐지는 ‘경기 팔경과 구곡: 산·강·사람’전(展)은 동아시아의 오랜 전통인 ‘소상팔경’과 ‘무이구곡’을 간단하게 짚어보고 경기도의 대표적 명승인 수원팔경·부계팔경·벽계구곡을 그린 여러 작가의 그림들을 소개한다.

현대미술의 동향을 진단하는 기획전 ‘리듬풍경(Rhythmscape)전(展)도 빼놓을 수 없다. 문의 : (031)481-7036

어머니의 사랑을 국악 장단에 실어 우리 가락으로 풀어낸 국악 가족 뮤지컬이 찾아온다.

용인에 위치한 경기도국악당에서는 기존 인형극을 국악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애기똥풀’이 공연 중이다. ‘애기똥풀’은 그리스 신화에서 새끼 제비가 눈이 아파 힘겨워하는 모습을 본 어미 제비가 몰래 발라줬다는 약초로,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꽃에 담긴 전설을 모티브로 한 이번 작품은 사춘기 소년 하늘 군이 한쪽 다리에 장애를 앓고 있는 엄마의 속 깊은 사랑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 작품이 주는 또 다른 재미는 엿장수·각설이·소독차 등 지금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1960~70년대의 정겨운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윗세대에게는 당시의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처음 경험하는 옛것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 가족 단위의 관람객을 맞는다. 문의 : (031)289-6421

# 다채로운 전통행사 풍성한 인천

인천시가 추석을 맞아 다양하고 풍성한 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28일 오전 11시~오후 6시 인천도호부청사에서는 ‘추석맞이 민속 문화축제’가 열린다. 행사장 공연마당에서는 ‘꽃 맞이 굿’ ‘휘모리잡가’ ‘서곶들 노래’ ‘인천 근해 갯가노래 뱃노래’ ‘여창가곡’ 등 인천시 무형문화재 연합회 주관 공연이 펼쳐진다.

체험마당에서는 투호놀이와 널뛰기·제기차기·팽이치기·굴렁쇠 굴리기 등의 민속놀이와 왕골·지화·자수 체험, 장승 만들기, 가훈 써주기, 연 만들기, 떡메치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오는 26~29일 오후 1~4시 월미공원 전통공원 양진당에서는 ‘월미공원 한가위 민속 한마당’ 행사가 개최된다. 27일 오후 3시 양진당 사랑채에서는 심청가·흥부가 등의 판소리공연이 준비됐다.

27~28일 오후 1시 양진당 마당에선 전통 무형문화재 장인의 연날리기 시연과 국궁·투호·제기차기 등 온 가족이 참여하는 민속놀이 대항전과 윷을 던져 운수를 점치는 윷 점보기와 캐리커처 체험 등이 진행된다.

28~29일 오후 1시 30분과 3시에는 양진당 마당에서 풍물놀이가, 28일 오후 2시 30분 양진당 사랑채에서는 경기·동부민요 공연이 열린다. 문의 : 인천도호부청사(032-422-3492), 인천시 서부공원사업소(032-440-5923)

인천국제공항에서도 다채로운 전통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문화재단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공항이용객을 위해 ‘한가위 큰잔치’ 행사를 연다.

연휴 첫날인 26일에는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면세지역에 있는 한국전통문화센터 특설무대에서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거동장면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과 전통복식체험, 부채춤 등 각종 전통예술 공연및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같은 날 여객터미널 4층 한국문화거리에서는 송편과 차를 즐기며 한국 전통예절을 체험할 수 있다.

한의사들이 공항 이용객들을 진맥하고 사상체질을 풀이해주는 ‘궁중 내의원 체험행사’도 준비됐다. 궁중정재 공연, 포구락·투호 등 전통 민속놀이는 연휴기간 내내 여객터미널 4층 한국문화거리에서 즐길 수 있다.

여객터미널 4층 서편 전통공예전시관에선 ‘한옥의 미,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다’ 상설전시회가 열린다. 문의 : (02)2270-1203

/황성규·김성호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