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저등급 안 될 정도 몸 약해
6학년 소년체전때 체력향상
이후 수많은 우승 강자 우뚝
“내년 설 대회 1등이 새 목표”
“씨름이라는 종목이 잘 될 때는
힘 하나 들이지 않고 이길 수 있지만,
반면 잘되지 않을 때는
넘기는 방법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내년 설 장사 씨름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27일 경북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1년 3개월 만에 한라장사에 등극한 이주용(32·수원시청)의 일성이다.
이주용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끝까지 믿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 수원시청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다”면서 “올해 마지막 시합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서 다행스러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수원시청 씨름단은 1998년 창단된 이래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빼놓지 않을 만큼 국내 씨름계의 명문팀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상하게도 장사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주용은 “올해 선수단이 1품(2등)만 하고 장사 타이틀이 없어 마음고생이 심했었다”면서 “이전 경기였던 금강급 결승에서도 문형석이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역전패를 당해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심적 부담감을 안고 결승에 올라 만난 상대도 오랜 라이벌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김기태(현대 코끼리)였다. 쉽지 않은 승부였지만 이주용은 침착하게 상대를 제압하며 수원시청 선수단에 우승을 안겼다.
이주용은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수원 권선초에서 처음 씨름 선수를 시작했다.
이주용은 “학교에 씨름부가 있었는데 유니폼도 멋있어 보여 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어느 날 코치님이 스카우트를 하기 위해 학교를 돌아다닐 때 짝꿍의 권유로 씨름부에 나가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4~5학년 동안 입상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해 그만둬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6학년 때 소년체전을 준비하면서 정신력과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소년체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주용은 이후 많은 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전국에 알렸고 2012년에는 대한씨름협회 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하는 등 씨름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
이주용은 씨름에 대해 “씨름이라는 종목이 잘 될 때는 힘 하나 들이지 않고 이길 수 있지만, 반면 잘되지 않을 때는 넘기는 방법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설명하면서 “경기가 잘 풀릴 때 내 뜻대로 경기를 주도해 나가는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다. 이주용은 “대회에서 성적이 좋을 때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경기 장면을 보곤 하는데 이긴 장면이 나올 때는 아이들이 다시 돌려보자며 조른다”면서 “내가 좋은 성적을 냈을 때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내가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주용의 목표는 이제 내년에 열리는 설 장사 씨름 대회다. 이주용은 “내년 대회에서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면서 “팀의 최고참으로 후배들을 다독이고 감독님, 코치님이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