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금정동 47호선 국도를 가로지르는 지하통로(일명·토끼굴)는 높이도 낮고 폭도 협소하다. 인근 금정초와 금정중학교 일부 학생들의 통학로이자 인근 주민들의 이동로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지난 달 중순부터 시작된 군포시청, 군포경찰서, (재)군포문화재단 당동 청소년문화의 집이 협업을 통해 통로벽면에는 벽화가 그려지고 예쁜 조명이 설치되는가 하면 너저분하던 양쪽 입구도 말끔이 정돈됐다.
이들 기관의 협업은 이랬다. 지난 7월 군포경찰서의 찾아가는 주민치안 보고회와 군포지구대 밴드에서 금정동 새마을부녀회 강영애 총무와 도주완 자율방범대원이 각각 토끼굴 주변이 어둡고 벽화가 훼손된 채 방치되는 등 이용에 불편하다는 건의에서 시작됐다.
군포경찰서와 군포시청, 군포시의회가 셉테드 (CPTED·환경적 설계를 통한 범죄예방)를 통한 개선의 필요성을 인정해 시에서 신속하게 예산을 지원했다.
여기에 당동 청소년문화의 집에서 학생들이 재능기부로 벽화사업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4일간 군포지구대 경찰관과 재능 나눔 봉사단, 어머니·학부모폴리스, 지역주민 등 연인원 100여명이 참여해 마무리됐다.
토끼굴 앞 보행자 신호등 보행신호 시간도 기존 31초에서 40초로 늘어난다. 노약자와 어린이를 위한 배려다. 각종 범죄예방을 위해 내년엔 저화소 CCTV도 고화소로 교체된다.
오문교 군포경찰서장은 “사회 환경이 급변하며 치안환경도 날로 흉폭·지능화되어 경찰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주민의 불편 · 불만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포/윤덕흥기자 ydh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