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균 승소100% 변호사役 맡아
비중 큰 ‘원맨쇼’ 캐릭터 위험부담
감독 : 허종호
출연배우 : 이선균, 김고은, 임원희
개봉일 : 10월 8일
117분/15세 관람가/범죄·액션
변호성(이선균)은 대형 로펌의 잘 나가는 에이스 변호사. 승소 확률 100%를 자랑하는 호성이 시체도 증거도 없는 신촌 여대생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변호하면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그는 소위 ‘돈 안 되는’ 사건의 변호를 맞게 된 것이 영 탐탁지 않다. 더욱이 이 사건 담당 검사는 예전에 미묘한 감정이 오갔던 후배 진선민(김고은)이다.
‘이기는 게 정의’라고 생각하는 속물 변호사 호성은 파트너 박사무장(임원희)과 함께 현장을 살펴보던 중, 의뢰인의 혐의를 벗길 만한 증거를 찾아내고 자신만만하게 법정으로 향한다.
재판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올 수 있겠다는 확신도 잠시, 재판 과정에서 용의자는 갑자기 “자신이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자백한다. 이에 호성은 증거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위기에 몰리게 된다.
영화 ‘성난 변호사’는 제법 구색을 잘 갖춘 철저한 상업 영화다.

여기에 이선균이라는 꽤 안정적인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여심을 뒤흔드는 따뜻한 눈빛과 전무후무한 동굴 목소리, 트렌디한 패션 등은 여전히 매력을 발산하며 그만의 캐릭터를 유지하고 있다.
절박한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영화 ‘끝까지 간다’ 속 형사 고건수와 닮았고, 서류가방 대신 백팩을 메며 여자를 향해 독설을 서슴지 않는 모습은 드라마 ‘파스타’의 ‘버럭 셰프’ 최현욱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검증된 ‘이선균 캐릭터’를 이번 영화에서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점은 안정적이지만, 호성 외에 다른 주요 캐릭터들의 비중이 매우 적어 자칫 ‘원맨쇼’의 캐릭터가 힘에 부치고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위험 부담도 있다.
‘반전 추격극’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게 내용과 결말이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좋은 재료로 레시피에 맞춰 요리했기 때문에 맛은 어느 정도 보장된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