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면-창간특집-인천 한중 문화교류 거점
더 케이 페스티벌 행사장에 마련된 중국문화체험 부스를 찾은 어린이 관람객. /인천관광공사 제공

유커 8천명 집결 한류콘서트 등 대형이벤트로 韓中 상생 앞장
中 문화계 인사 초청·한복패션쇼… ‘장기적인 우호관계’ 물꼬
사진작가협 등 순수 예술도 매년 양국 교류전 “인천이 최적지”

인천이 한·중 문화교류의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류를 위시한 대중문화 교류 행사에서 민간 차원의 예술교류까지 인천에서 다양한 문화교류 이벤트가 활발하게 펼쳐지는 등 인천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대형 이벤트로 중국과 교류 나선 인천

지난달 11~13일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3일 동안 ‘한류문화축제 더 케이 페스티벌(The K Festival 2015)’이 열렸다.

한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스타 40팀이 무대에서 펼치는 화려한 춤과 노래에 5만여 관객들은 눈과 귀를 뺏겼다. 이 행사에는 중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중국 문화계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도 대거 초청됐다.

중국을 대표하는 민간 대외문화창구인 중국국제문화전파중심 주요 관계자와 중국 최초의 모델 전문학교인 다롄모델예술학교 학생, 중국 신장성 우루무치 가무단 대표 등 모두 주요 중국 문화계 인사들이었다.

인천,한중문화교류거점으로
한류문화축제 더 케이 페스티벌 현장. /경인일보DB

이번 행사는 단순한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한류콘서트’가 아니라 인천과 중국의 문화·교류 행사로 치러진 것이다.

한국 가수들의 공연에 앞서서는 중국 다롄모델예술학교 학생 40여명이 한복을 입고 패션쇼를 펼쳐 큰 환호를 받는 등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라 인천과 중국의 문화정책 주요 결정자들과 문화계 인사들이 만나는 교류의 장(場)이 된 것이다.

이번 행사의 실무를 맡아 진행한 인천관광공사 도시마케팅본부 홍정수 과장은 “섬을 제외하면 자연 경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인천에서는 경쟁력 있는 문화·콘텐츠의 중요성이 더 높다”면서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한국의 것만을 뽐내려는 문화 상품으로는 ‘혐한류’ 등의 역효과가 난다는 보고가 많이 있었다. 장기적 문화교류 차원에서의 첫 시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관광객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 과거 부산이 일본을 향하는 관문도시로 문화·관광 교류의 중심이 되었던 만큼, 앞으로 인천이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인천이 한·중 문화교류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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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롄모델예술학교 학생들의 한복 패션쇼. /인천관광공사 제공

#민간 순수 예술교류도 활발


인천시가 대중문화를 앞세워 한·중 문화교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미술·사진 등 순수 예술분야에서의 민간 교류도 지역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인천시지회는 지난달 12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한·중 국제교류 사진교류전’을 개최했다.

올해로 23년째 열리는 이 행사는 중국 톈진 사진작가협회와 교류전을 진행하고 있다. 짝수해에는 한국 인천에서, 홀수해에는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이 교류전에는 해마다 양 도시가 각각 50작품씩 출품해 전시가 이뤄진다.

이들은 교류전뿐 아니라 각 나라의 중요 출사지를 찾아가 함께 촬영 대회를 열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의 교류 활동으로 신선한 예술적 자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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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작가협회 인천지회와 중국 톈진사진작가협회가 함께 여는 2015년 23회 한·중 국제사진교류전 행사 오프닝. /인천사진작가협 제공

한국사진작가협회 인천시지회 조선일 사무국장은 “톈진과 인천은 지역적으로 가깝고 항구도시라는 공통점도 있어 친밀도가 무척 높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며 “정치·경제적 이해 관계없이 사진이라는 언어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미술협회는 오는 24일 중국 지난시에서 중국 산둥성의 미술가협회 회원과 교류전을 가질 예정이다. 인천 미협은 10여년째 매년 정기적으로 국제교류전을 이어오고 있다. 인천미협은 단순한 작품 교류 전시는 올해로 마지막으로 하고, 그동안의 한·중 교류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실질적인 문화교류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미협 이관수 사무국장은 “한·중 문화교류에 인천만큼 적합한 도시가 없다는 것이 인천과 중국 작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인천시가 한·중 문화예술 교류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민간 교류 확대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도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