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세계의 전장 인천…’ 경인지역 최초로 ‘한국신문상’
GPS 전파교란·CU편의점주 자살보도 3년연속 수상 진기록
핵폐기장 후보지였던 9명(5가구)이 살던 인천 굴업도에서도…, 30대 편의점주가 목숨을 끊은 사건의 현장에서도 진실을 향한 경인일보의 펜촉은 날카롭고 예리했다. 창간 70주년을 맞아 이미 대중에게도 많이 알려진 경인일보 특종의 역사를 살펴본다.
지난 1990년 한국기자협회는 ‘이달의 기자상’을 제정해 시상했다. 공식적으로 ‘특종’을 평가하는 길이 열린 것이다. 경인일보는 지난 1994년 12월 인천 굴업도 핵폐기물 처분장과 지역 여론 보도를 시작으로 이달의 기자상과 한국기자상 수상의 물꼬를 텄다.
이보다 앞서 같은 해 9월 경인일보는 한국 언론사에 남을 특종을 보도했다. ‘인천 북구청 세금 횡령사건’으로, 이듬해인 1995년 전국을 강타했던 세무비리 수사의 서막이었다.
지난 1999년 변비 등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양잿물이 들어간 공업용 세정제를 관장액으로 주입 받은 환자 5명이 한꺼번에 숨진 사고는 병원의 안일한 의약품 관리가 빚어낸 인재(人災)였다. 이 사고 이후 관장액이 정식 의약품목으로 뒤늦게 지정된 것은 5명의 희생으로 이뤄낸 값비싼 대가였다.
이와 함께 지난 1996년 10월부터 6개월에 걸쳐 보도하며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운 ‘갯벌을 살리자’(1997년 한국기자상), 민족적인 울분이 표출되는 도화선이 됐던 2002년 6월의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2002년 한국기자상), 2006년 여름 정가(政街)에 파문을 일으켰던 ‘한나라당 수해 골프’ 보도(2006년 8월 이달의 기자상) 등은 경인일보의 위상을 증명한 기사들이었다.
당시 용인의 30대 CU 편의점주 자살을 연속 보도했던 경인일보는 대기업의 횡포와 불공정 관행의 실체를 파헤쳤을 뿐만 아니라 국회에서 관련 법을 개정하고 대기업의 일명 ‘갑질’ 관행을 고치게 하는 결실을 이끌어내는 등 언론으로서 공동체 의무를 다한 기사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달의 기자상과 한국기자상 수상으로 증명되는 경인일보의 특종 행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정서적 학대 첫 유죄 판결 이후의 보이지 않는 폭력’으로 지난 4월 제294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은 것까지, 경인일보는 총 54회의 이달의 기자상과 9회의 한국기자상을 받아 지역 일간지와 전국 일간지를 통틀어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경인일보는 또 1995년부터 2000년까지 5년 연속 한국기자상 수상, 2차례에 걸친 3개월 연속 이달의 기자상 수상, 4차례에 걸친 같은 달 이달의 기자상 2개 부문 동시 석권 등의 이례적인 기록을 경신하며 지금도 한국 언론사 새로운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