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아지풀 손짓하고 바람이 답하는 풍경
전문라이더도 가족·연인도… 힐링 질주
지난 11일 모처럼 휴일을 맞아 찾은 자전거길. 이미 많은 사람이 자전거 여행을 즐기기 위해 모여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 찾은 이들도 있었고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전거’라는 매개체를 통해 삼삼오오 집합했다.
근처 자전거 대여점에서 자전거를 빌리기로 했다. 직접 자전거를 갖고 나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렇게 대여소에서 1∼2시간 자전거를 빌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일단 2시간 대여료를 내고 자전거를 골랐다. 자전거를 받고 나니 자전거 길로 향하는 안내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자전거 길이 유명한 이유는 자전거를 타면서 느긋하게 주변 경치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인 요즘, 자전거 여행처럼 가을을 즐길만한 게 없을 듯하다.
자전거 길의 매력은 각기 다른 장소마다 주변 환경이 다르다는 점이다. 어떤 길은 강아지 풀이 무성하고, 또다른 길은 강변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언덕도 지나고 다리를 건너기도 한다. 그때 살결에 스치는 바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시원했다.

또 자전거길 곳곳에는 음식점과 카페들이 숨어있다. 자전거를 타러 나온 사람들은 자전거 코스를 지나며 지친 몸을 이곳에서 푼다. 자전거 위에서 본 풍경과 한 모금의 커피를 마시며 바라보는 경치는 사뭇 다르기에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자전거 타기가 지루해졌다면 자전거 길 옆으로 마련된 인도를 걸으면서 산책을 해도 무방하다.
이 길은 각자의 목적에 맞게 모두가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전문 자전거를 즐기는 동호인들은 자신이 목표한 지점까지 질주하면서 속도를 즐겼다. 짧게는 몇 ㎞에서 길게는 수십 ㎞까지 되는 거리다.
가족, 친구, 연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방문한 이들은 천천히 페달을 밟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자전거 길에서의 에티켓만 잘 지킨다면 전문가이든, 초보자이든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하늘은 높고, 나무들은 저마다의 색으로 물들어가는 계절. 일상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자전거를 타며 힐링을 꿈꾸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