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CF사무국등 13개 국제기구 밀집
해외명문대학 글로벌 캠퍼스 ‘둥지’
셀트리온 등 바이오업체 잇단 증설
예산구조 용지매각 수입 편중 고민
‘규제완화 시범지구’ 지연 우려감도

IFEZ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액수만 따져봐도 전국 경제자유구역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규제완화 시범지구 지정 등 경자구역 활성화에 필수적인 규제 개선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최근 들어 투자유치 분야 실적이 좋지 않아 여러가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놀라운 성장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국제기구, 글로벌 기업, 해외 명문대 유치가 계속되고 있다.
송도에는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 A-WEB(세계선거기관협의회) 사무국, UNESCAP(UN아태경제사회위원회) 동북아사무소 등 13개 국제기구가 밀집해 있고, 추가 국제기구 유치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인천 글로벌 캠퍼스 내에는 한국뉴욕주립대,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등이 자리 잡았다.
글로벌캠퍼스 내에는 추가 대학 유치로 종합대학 성격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2단계 사업 관련 용역이 마무리되면서 인천글로벌캠퍼스는 확대될 전망이다.
송도는 세계적인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DM바이오 등 총 25개 바이오 관련 기관이 송도에 들어서면서 단일도시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용량을 확보한 상태다.
송도의 생산용량은 33만ℓ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세계 1위인 미국 캘리포니아 바카빌의 34만ℓ를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고, 27만ℓ 규모인 싱가포르를 앞질렀다.
최근까지 송도에 총 18만ℓ 규모의 제1·2공장을 건립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앞으로 제3공장을 증설하면 송도의 생산용량은 연간 51만ℓ로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영종지구에서는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구(IBC I)에서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파라다이스시티 사업이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갖고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미단시티에서는 LOCZ코리아의 복합리조트 사업이 내년 1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전국 9개 카지노복합리조트 후보 대상지 가운데 인천에서 6개 지역이 포함돼 추가 복합리조트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에서는 하나금융타운 사업이 지난달 통합데이터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본사, 인재개발원, 통합콜센터 등 2단계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 걱정되는 미래

IFEZ는 예산 구조가 용지매각 수입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올해 예산 5천796억원의 경우도 용지매각 수입 72.6%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세외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5.3%, 국고보조금은 2.1%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질 경우 경제청 예산 편성 자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게다가 IFEZ 채무가 인천시 전체 채무비율에 포함돼 지방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인천경제청이 개청 이후 요구해 온 ‘규제완화 시범지구 지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 IFEZ를 국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규제완화 시범지구 지정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의 공감대와 추진동력이 약하다”고 했다.
특히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 등은 국가전략특구 도입, 자유무역지구(Free Trade Zone) 확대 지정 등 전면적인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IFEZ에 대한 투자유치를 경쟁 지역에 빼앗길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IFEZ에 대한 외국인투자법인과 계약이 이뤄진 것은 ‘올림푸스한국(주)의 의료기기 트레이닝 센터 건립’ 단 한 건에 불과하다. MOU(양해각서) 체결도 올해 3건밖에 이뤄지지 않았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