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포럼 윤미경 공동대표

경력단절 고민등 툭 터놓고 토론의 장
봉사부터 강의까지 ‘팔방미인’ 존재감
양성 평등·탈외모지상주의 목소리도
“네트워킹 활성화해 함께 해결 나서야”


아줌마들이 바꾸는 세상은 어떨까.

‘잉여인력’, ‘제3의 성’ 등 부정적 편견을 깨고 사회 곳곳에서 아줌마의 저력을 펼치고 있는 이들이 있다.

여성, 청소년 인권, 복지, 환경 각 분야 사회 이슈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인천YWCA 김말숙(53) 회장, 외모지상주의를 벗어나 여성의 권익을 찾고 양성평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인천여성민우회 채현자(45)대표, ‘행복한 아줌마, 행복한 가정, 행복한 사회 지향’을 모토로 생활 밀착형 이슈를 토론하는 아줌마 단체인 아줌마포럼 윤미경(47) 공동대표·장경순(56) 사무국장이다.

우리 시대 ‘대표’ 아줌마들이 바꾸는 세상에 대해 들어봤다.

김말숙 회장은 14년 전 선배의 권유로 YWCA에 처음 가입하면서 탈핵·평화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여성과 청소년의 권익을 위한 캠페인, 활동은 물론 사회 현안에 적극 목소리를 내면서 여성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김 회장은 “아줌마들이 사회에 직접 뛰어들어 우리에게 직면한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현자 대표는 15년째 인천여성민우회 활동을 하면서 탈외모지상주의 운동, 성폭력 피해자 재판동행 활동 등 여성의 권익과 양성평등을 위한 인식 개선 운동에 힘쓰고 있다.

채 대표는 “육아 때문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경력단절에 대한 소외감을 받고 민우회 활동을 시작한 만큼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권리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장경순 사무국장은 지속적인 봉사활동, 여성리더 공개특강 등 활동으로 아줌마들의 토론의 장을 만들고 있다. 장 국장은 “아이를 다 키우고 나니 문득 우울감이 왔는데 봉사, 강의, 토론 등 활동으로 극복했다”며 “아줌마들과 함께 여성, 육아, 교육 등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줌마의 특징으로 ‘뭐든 다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여성’이라는 단어가 진취적이고 이성적인 느낌이라면, ‘아줌마’는 보다 주관적·자기경험적·감정적 인식을 주는 단어”라며 “그러나 시각만 조금 바꾸면 우리가 겪은 엄마의 모습처럼 ‘일당백’이 가능한 사람”으로 정의했다.

이들은 실제로 약사로, 어머니로, 출판사 대표로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사회 현안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이들은 이러한 아줌마들의 힘이 사회 각층에서 발휘될 수 있으려면 아줌마의 권익과 사회활동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 대표는 “아줌마는 결혼을 할 때까지 남성과 같은 상승 곡선을 타지만 임신·육아 문제로 사회활동이 중단된다”며 “여성의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보육정책이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을 돕는 기관은 수치에 급급해 질적으로 떨어져 있다”며 “3~6개월 단위 비정규직 직업에서 벗어나 여성의 정규직을 늘려 나가기 위한 정부, 기업의 사회적 합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아줌마들의 네트워킹을 보다 활성화해 함께 목소리를 내면 ‘저출산’, ‘보육 문제’ 등 우리 시대 문제를 건강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