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연소 후보 노란 머리·차별화 공약… 비용·인력 걸림돌
“관심영역 대변하는 목소리 작을 때 다시 뛰어들고 싶어”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의원 녹색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진달래(28·여) 씨는 당시 인천 최연소 후보자였다.
서울대학교 사회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역 주변 장애인·자전거 이동권 보장’, ‘성 소수자 차별금지 조례 제정’ 등 다른 후보자와는 차별화된 공약을 내세워 눈길을 끌기도 했다. 머리카락을 노랗게 염색한 채로 선거운동에 나선 것도 파격적이라는 반응이었다.
진달래 씨는 “경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정치를 할 수 없는 요즘 현실은 결국 사회가 생존의 마지노선으로 갔다는 의미”라며 “자립이나 생명 존중 등 대안적인 세계 구축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녹색당 창당 과정에 참여하면서 정치를 경험하기 시작했다. 소수정당 소속의 청년 후보로 선거에 나서는 과정에는 수많은 걸림돌이 있었다.
진달래 씨는 “광역의원 기탁금 300만 원부터, 한 장에 10원짜리 공보물을 수십 만장을 만들어야 하는 것까지 청년 후보에겐 선거비용 마련이 가장 큰 고민”이라며 “대학원 조교로 일하면서 시간을 쪼개가며 선거운동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제한된 비용과 인력으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선 그야말로 ‘발’로 뛸 수밖에 없었다. 주로 당원들과 함께 인천 곳곳을 돌며 선거운동을 했지만, 이른 새벽 지하철역 앞에서는 홀로 선거운동을 해야 했다. 다른 정당 후보들은 새벽 일찍 선거운동원 수십 명씩을 데리고 지하철역 광장의 좋은 자리를 바둑판처럼 차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6·4 지방선거 결과, 녹색당은 인천에서 1만399표(0.85%)를 얻었다. 인천에서 녹색당의 유일한 지방선거 출마자였던 진달래 씨가 받은 표나 마찬가지다. 그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소속 정당을 지지한다는 것이 뿌듯했다”며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은 것이 많은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진달래 씨는 앞으로도 정치를 계속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성 평등, 인권 등 내가 관심을 가진 영역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작을 때 다시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까진 아니어도 삶의 권리를 지킬 수 있고, 다양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은 게 좋은 사회”라며 “하지만 청년들이 참여해 얘기할 수 있는 그런 공간들이 점점 닫혀가는 게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