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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는 정부·지자체 정책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남촌동 심흥선 동장. /오산시 제공

수혜대상 발굴 ‘키다리아저씨 우체통’ 등
복지사각 해결 노력 지역사회도 힘보태
“주민센터, 행정기관 넘어선 역할 찾아야”


“더불어 사는 따뜻한 마을을 만들고 싶습니다.”

오산시에는 서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따뜻한 마을이 있다. 형편이 조금 더 나은 사람이 조금 더 모자란 이웃을 돕는다. 우리 동네 통장이 누군지도 모르는 시대지만, 이곳은 통장과 주민이 함께 소외 이웃을 살피며, 정답게 살아간다. 주민들이 힘을 모아 건강을 지키는 의료생협도 오산에서 최초로 만들었다. 남촌동 이야기다.

그런데 그런 정(情)으로 뭉친 남촌동에는 그보다 더 따뜻한 정을 지닌 동장이 있다. 마을 복지의 구심점이 돼 주민들과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한다.

지난해 7월 부임한 심흥선 동장은 주민센터의 역할이 주민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구심점이 돼 주는 곳이라 생각했다. 이에 행정기관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넘어 지역 복지의 매개체로 발돋움시키는 방안을 실천 중이다.

심 동장이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복지 사각지대 해소다. 그는 “‘송파 세 모녀 사건’처럼 안타까운 일들을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정부와 지자체도 이를 위해 노력하지만, 마을 내부에서도 이를 예방할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남촌동은 지역 홀몸노인들을 대상으로 요구르트 배달 사업을 한다. 별도의 예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통장분들이 십시일반 비용을 마련,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지역 어르신들에게 요구르트를 전달하며 매일같이 안부를 전한다.

최근에는 ‘키다리아저씨 사랑우체통’을 운영해 전국적인 주목도 받았다. 보살핌이 필요한 이웃을 시민 스스로 발굴해 시에 도움을 요청해 달라는 남촌동만의 적극적인 복지정책이다.

남촌동이 이러한 노력에 지역사회도 복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동네사정을 잘 아는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들이 위기가정 발굴자로 나서고 사회적기업과 오산대 등 도 반찬배달 및 경로당 후원에 나서고 있다.

저소득층 지원 편의를 강화한 ‘찾아가는 푸드뱅크’, 자활센터의 택배사업을 지원하는 김장 전달 등도 남촌동만의 톡톡 튀는 복지 사업이다.

심 동장은 통장의 역할을 강조한다. “통장분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일꾼으로 동네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봉사 의지가 강하다”며 “남촌동의 경우, 오산천 살리기 운동에도 40여분의 통장분들이 솔선수범하고 있다”고 했다.

심 동장은 “복지는 정부·지자체 정책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주민 모두가 따뜻한 세상 만들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