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을 마치고 나면 부정행위와 문제 출제 오류 등의 문제가 항상 불거진다. 수험생들이 수능 시험에서 사용한 기상천외한 부정행위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기도 한다.
또 지난 2014년도, 2015년도 수능 시험은 일부 과목의 문제가 출제 오류로 밝혀지면서 수험생과 학부모, 더 나아가 대학까지도 입시 과정에서 상당한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
과거시험을 치르고 급제자 발표를 앞둔 한 선비가 고향에 있는 어머니께 보낸 편지에 이런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조선 숙종 시대 이동표라는 선비는 과거 시험을 본 뒤 고향에 있는 어머니께 편지를 보냈다.
그는 “과거를 이틀 동안 다 무사히 본 후에 선비들이 남을 데리고 든 사람이 있다고 해 (합격자) 방을 내지 않고 그 과거를 파장(罷場)하고 다시 회시(會試)를 보게 해 처음에는 (회시 보는 날을) 8일로 정하였다가 또 16일로 연기했는데 그날이나 반드시 볼지(시험이 치러질지), (이후로) 머물기가 민망하고 민망합니다”라고 자신의 소식을 전한다.
이동표는 숙종 3년(1677년) 2월에 과거 회시를 봤고, 장원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급제 발표를 기다리던 중 다른 응시자 10여 명이 차서(借書·다른 사람이 응시자의 답안지 글씨만 대필해 주는 일)와 차술(借述·다른 사람이 응시자의 답안 내용을 작성해 주는 일) 등 부정행위를 한 것이 밝혀지면서 숙종은 과거 시험을 취소한다.
이에 고향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다.
이동표는 결국 그 해 다시 실시한 과거 시험에는 응시하지 않는다. 이후 1683년 실시 된 과거 시험에 다시 참여해 회시에서 장원 급제를 한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
[금요와이드·수능 해방, 새 출발선에 서다] 조선시대에도 골치였던 부정행위
대리시험 논란에 수년간 노력도 ‘물거품’
입력 2015-11-12 20:23
수정 2015-11-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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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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