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나긴 터널에서 벗어났지만 막막”
여행·스포츠… 재충전의 시간 필요
“12년 학창생활을 이렇게 평가받다니 허탈하네요.”
“기나긴 터널에서 벗어났는데, 막상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의 목소리이다. 이 밖에도 “잠을 실컷 자고 싶다”거나 “못 했던 게임을 밤새워 하고 싶다” 등 그 동안 억제했던 부분에 대한 해소 차원의 일탈을 꿈꾸는 일성도 있었다.
우리 입시제도의 정점인 수능만을 향해 달리다가 목적지에 도달한 후에 낸 수험생들의 허탈감 짙은 목소리는 그들을 옥죄었을 극한의 입시 경쟁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수험생(타율적 규범)의 틀에서 뛰쳐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수능 점수의 굴레에서도 벗어날 필요가 있다. 수능이 대학을 결정하는 제도로 작용하지만, 곧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도구는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하는 때라는 것이다.
현대 실존주의 철학의 선구자 키에르케고르(S. Kierkegaard, 1813~1855)는 ‘청년은 희망의 그림자를 가지고, 노인은 회상의 그림자를 가진다’고 했다. 무엇이든 하고 싶은 욕망이 끓어올라 희망의 꽃으로 피어나는 때로서 청년기를 표현했다.
교육 현장에서도 수능이 끝난 고3 학생들에게 수능이 끝이 아님을 인식시키고, 흐트러짐 없는 일상을 영위할 것을 주문하면서 세 가지를 당부한다.
첫째, 모든 일에 극기와 절제심을 갖도록 하자. 둘째, 진취적인 일을 찾아 능동적으로 실천해 보자. 셋째, 부모님·선생님·친구들과 따뜻한 감정을 나누기 위한 이벤트 등을 기획해 보자 등이다. 막막하게 생각된다면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라고 권해 본다.
전시회와 각종 행사 관람의 청소년 할인은 이 시기에만 받을 수 있다. 대중교통을 청소년 요금으로 이용하는 것도 현재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스포츠·문화 행사장과 공원을 방문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전국을 여행해 보는 건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좋은 경험을 쌓게 해 줄 것이다.
더해서 지원할 대학에 관해 알아보는 것도 이 시기에 해야 할 일이다. 임경수 서강대 수학과 교수(입학처장)는 “대학 현장을 찾는 적극적인 자세가 의미있는 대학생활에 대한 막강한 동기부여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신상윤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