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연쇄 자살 폭탄 공격으로 24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레바논 언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오후 베이루트 남부의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거점 지역에서 2차례 연속으로 자살 폭탄 공격이 일어났다.
레바논 적십자는 이 공격으로 최소 41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장관인 와엘 아부 파우르는 "부상자 중에 중상자도 있다"고 말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폭탄이 터진 곳 일대의 카페와 상점 건물도 크게 파손됐으며 경찰은 사건 직후 이 일대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알마나르TV는 폭발물이 장착된 조끼를 입은 한 남성이 번화한 쇼핑가에서 그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이번 폭탄이 퇴근 시간대 몇 분 간격을 두고 연속으로 터졌다고 말했다.
레바논군 관계자는 사건 현장 부근에서 자살 폭탄을 시도하려다 실패한 '제3의 테러리스트'가 목격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직후 IS는 "연쇄 폭탄 공격은 우리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레바논 일간 데일리스타가 전했다.
IS는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 대원이 폭발물이 실린 오토바이를 끌고 군중이 모인 장소에 가서 스스로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베이루트 남부는 전통적으로 시아파인 헤즈볼라 세력의 영향력이 강한 곳이다.
이 지역에서는 2013∼2014년 자살 차량 폭탄 공격 등 이런 유형의 테러 공격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들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을 지지해 온 헤즈볼라 등 시아파를 겨냥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위협한 적이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보복에 나설 수 있어 또 다른 폭력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