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하루 소비량 25억잔·1년에 700만t생산
경기 침체속에서도 인기 ‘수입량 사상 최대’
세계를 움직이는 3대 검은 액체가 있다. 석유, 콜라, 그리고 커피다. 세계 무역량 1위 품목인 석유는 세계 경제를 굴러가게 한다. 그러나 전쟁의 빌미가 되기도 하고,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하면서 과거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콜라는 한 때 젊음의 상징이었고 세계화의 기수였다.
그러나 콜라보다 콜라병 몸매가 더 환영받게 되면서 10년째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다. 세 가지 중 커피는 단연 흥하고 있다. 석유는 감시당하고 콜라는 외면당할 때 커피는 꾸준히 그들의 아성을 따라잡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기호식품이 됐다.
전세계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커피는 25억잔, 1년에 생산되는 커피의 양은 700만t 이다. 가장 많은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는 브라질이고, 가장 많은 커피를 소비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우리나라는 커피소비량이 가장 빨리 증가하는 나라 중 하나다.

2000년대 초반에는 국가별 커피 소비량이 10위권 밖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미국, 브라질,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커피를 많이 소비하는 나라가 됐다. 경기 침체가 끝도 없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커피의 성장세는 지속돼, 지난해 커피 수입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커피 판매량은 242억잔이다. 1인당 연평균 484잔을 마신 셈이다.이런 수치들은 조금만 번화한 거리에 나가보면 즉시 피부로 와닿는다. 수원의 나혜석 거리를 중심으로 인근 커피숍만 100개다. 판매되고 있는 커피의 최저가는 1천500원, 최고가는 1만2천원이다. 이들 커피숍은 유형도 다양하고 영업 전략도 다양하다.
전세계에 수천개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커피전문점은 1만원이 넘는 커피를 선보이는가 하면 한국인의 취향을 저격하는 요소들을 갖춘 국내 브랜드도 있고, 커피맛 좀 아는 마니아들을 위해 매장에서 생두를 직접 볶으며 깊은 맛과 향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곳도 있다. 알면 알수록 커피의 세계는 깊어진다. 커피에 죽고사는 사람들에게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 사진/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